추석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 등 택배 물량이 폭주하면서 택배 관련 불만도 택배 업계의 비명도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5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항공, 택배, 상품권, 자동차 견인 등의 분야에서 소비자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발송 일시나 배송인 실명 안내 등 예년보다는 택배 배달 시스템이 잘 갖춰져 배송 지연 등은 많이 해소가 되었지만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곳곳에서 마찰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주부 A씨는 “오전 문자가 와서 저녁 00시에 택배를 배달할 예정인데 댁에 계시냐고 물어서 그 시간에는 집에 없을 듯 해 경비실에 맡겨 달라고 했는데 12시도 안 돼서 경비실에 택배를 맡겼다는 문자가 왔고 혹시나 해 경비실에 가 봤더니 택배가 있었다.”라며 “뭔가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찝찝했다”라고 전했다.

청소년 관련 사회복지사 B씨는 택배를 경비실에 맡겼다는 택배회사의 문자를 받았지만 늦은 퇴근으로 깜빡 잊어버렸다가 다음날 경비실로 찾으러 갔으나 자신의 택배가 감쪽같이 사라져 버린 황당한 경험을 했다. 경비실에서도 워낙 택배가 많고 택배를 찾으러 온 주민들이 왔다갔다하다보니 관리가 제대로 안 된 것. B씨는 아쉽긴 했지만 바쁜 택배기사를 붙들고 추적하기도 힘들어 그냥 포기했다.

회사원 D씨는 택배 기사의 전화를 받지 못하고 경비실에 맡겨 달라는 문자를 보낸 후 퇴근 후 경비실에서 택배를 받아왔다. 그런데 며칠 후 지인에게 연락이 와 택배를 받았느냐는 연락을 받고 알아보니 그날 택배가 두 개가 배달되었던 것. 연락을 받고 바로 경비실에 가보니 택배는 안쪽에 찌그러진채 놓여있었고 냉동보관되어야 할 물건이 실온에 보관돼 상한 상태로 있었다. D씨는 당연히 택배 물건이 하나인 줄 알고 하나만 찾아 온 자신의 잘못을 탓할 수 밖에 없었는데…

택배 기사들 또한 밤 10시 이후가 다 되도록 택배물건을 배달하고 있다.

밤 11시께 저녁 모임 후 집으로 돌아가던 C씨는 아파트 로비 앞에서 택배차량을 세워 놓고 택배 물건을 정리하는 택배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던 일을 떠올렸다. 뉴스에서 택시기사들의 노동 시간이 15시간에 달한다는 소식을 보기는 했지만 이렇게 확인하고 보니 밤 늦도록 배달에 여념이 없는 택배 기사들의 노고에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택배 기사 G씨는 “요즘 같은 기간에는 집에 12시 1시에 들어갈 뿐 아니라 자려고 누우면 팔 다리 어깨 등 쑤시지 않은 곳이 없다”며 “바쁘다는 핑계로 고객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해 드리지 못해 죄송하지만 조금씩만 이해해주시면 정말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각 소셜커머스나 오픈마켓 등은 택배 사칭 문자 주의보를 내렸다.

모 소셜커머스에 따르면 택배를 사칭한 문자의 링크를 클릭하게 되면 스마트폰에 악성코드가 설치되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핸드폰 소액 결제 등 다양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이어 예방법으로 문자에 포함된 인터넷주소 URL 클릭을 금지하고 스마트폰 백신을 설치하며 최신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유지하고, 스마트폰 앱은 반드시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설치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