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면허 상태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운전자를 바꿔치기 해 수천만원의 보험금을 가로 챈 부자(父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군산경찰서는 10일 무면허로 운전을 하다 추돌사고가 나자 운전자를 자신의 아버지로 바꿔치기 해 보험금을 수령한 아들 A씨(23)와 아버지 B씨(60)를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중순경 지곡동 한 교차로에서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가던 중 신호대기중이던 SUV차량을 추돌했다.

 이 과정에서 무면허이던 A씨는 본인이 특약위반으로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아버지 B씨와 공모해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뒤 보험사로부터 4천여 만원 상당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다.

 사고 이후 문예준 교통범죄수사팀장은 보험사로부터 보험사기가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교통사고조사 배테랑인 문 팀장은 사고 현장에 있었던 관련자 보강 조사를 비롯해 방대한 차량판독용CCTV 분석 등을 통해 실제 운전자를 확인하는 등 증거자료를 확보, 결국 A씨 등으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

 특히 문 팀장은 추석도 반납한 채 한달여 에 걸친 끈질긴 수사 결과 자칫 단순 교통사고로 남을뻔한 보험사기 사건을 밝혀내는 성과를 거뒀다.

 문예준 교통범죄수사팀장은 “SUV운전자가 충격으로 A씨를 확인할 수 없자, A씨는 운전자 구호조치도 없이 현장을 떠나 아버지와 보험사기를 공모했다”라며, “보험사기의 경우 보험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키우는 공공의 적이므로 이를 타파하기 위한 보험사기 범죄를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경찰서는 A씨와 B씨에 대해 보험사기방지특별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