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도 파란 가을 하늘이 아름다웠던 지난 14일 옥구향교에서 열린 우리 전통혼례식이 시선을 모았다.

온 동네 떠들썩하게 열린 이날 혼례식은 오랜만의 전통혼례인지라 식이 진행되는 내내 주민들과 관객들의 큰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전통혼례의 주인공은 뉴질랜드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신랑 한승훈(Jason Han)씨와 미국 캔터키 출신 모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키라 챕먼(Kyra Chapman)으로 신부인 키라가 전통혼례를 강력하게 원해서 이뤄지게 되었다.  

신랑과 신부는 지역의 한 영어모임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신랑 신부의 입장 시 세계 각국 출신의 외국인 동료들이 가마를 들며 둘의 백년가약을 축하했다. 

특히 복잡하고 까다로운 절차에 맞춰 진행됐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최선을 다하는 신부의 모습이 정말 아름다운 결혼식이었다는 후문이다.

신랑 아버지 한석철 씨는 “자녀들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전통혼례를 결정했는데 이렇게 잘 치르게 돼서 참석해주신 여러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