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연결도로가 내년 1월 완전 개통예정인 가운데 주차장을 비롯해 섬 진입도로 공사 등이 미진해 조속한 혼란이 예상된다. 사진은 무녀도 회차지 인근 주차장

군산은 현재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장기화 및 군산전북대병원 건립 차질 등 각종 지역현안이 해법을 찾지 못한 채 표류하면서 시 당국의 행정력 및 정치력이 미흡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0년간의 공사를 마치고 내년 1월 역사적인 완전개통을 목전에 둔 고군산연결도로가 군산시 행정의 계획성 및 준비성, 부서간 협업 등을 판단하는 주요 잣대로 떠오르고 있는 것.  

고군산연결도로는 지난해 7월 부분개통 이후 1년 3개월 여 동안 선유도 등 도서지역의 주차난 및 각종 불법영업행위 등이 만연하면서 군산시의 준비안된 행정, 근시안적 개통이라는 따가운 비판여론에 휩싸였다.

관광도로를 개설해놓고 고군산 도서를 찾아오는 외지인들에게 오히려 관광 군산의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 준비 안된 부분개통으로 인한 부작용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전개통 3개월여를 앞둔 현 상황에서도 고군산도로 개통 대책은 여전히 미흡해 자칫 내년 1월 주차장 부족 등 교통대란 우려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고군산연결도로 인근에 확보된 주차장은 신시휴게소 880여대를 비롯해 신치항 200대, 무녀2구 100대, 선유3구항 내 주차장 100대 등 1280면이 전부다.

여기에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완전개통시기에 맞춰 무녀2구 제1조망대 58대, 장자도 회차지 132대 등 4개소에 304대의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어서 연말이면 고군산도로 주변 주차장은 1580여대를 갖추게 된다.

이는 추석 황금연휴기간 고군산연결도로 방문 차량이 가장 많았던 지난 5일 7000대, 가장 적었던 1일에 1800대인 점을 고려할 때 내년 1월 완전개통 이후 교통난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고군산연결도로에서 각 섬에 진입하는 진입도로 공사가 안된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연결도로만 멋지게 개설했을 뿐 정작 이 도로에서 신시, 무녀, 선유, 장자도 등으로 들어가는 진입도로는 확장하지 않은 채 비좁은 도로 자체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완전개통 후 고군산연결도로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주차장 부족 및 교통체증으로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고, 연결도로 본선에서 각각의 섬에 진입 할 때에도 적지 않은 혼잡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완전개통 이후 주차난 및 관광객 편의를 위해 고군산 도서지역에서 2층 셔틀버스를 도입해 운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도서지역의 수용 가능한 차량 대수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후 고군산연결도로 진입부에 차량 카운터기를 설치해 일정 기준 초과 시 차량 진입을 통제하는 ‘차량총량제’ 시행을 검토하는 등 교통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런 가운데 섬 지역의 연계도로망 개설사업도 선유도 일원을 대상으로 지난 2013년부터 첫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나 국비사업으로만 선정됐을 뿐 도로개설은 엄두도 못내고 있으며, 무녀도, 신시도, 장자도 지역은 전액 시비를 투자해야하는 사업으로서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고군산연결도로가 10년의 공사 끝에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정작 주차장 시설이나 진입도로, 도서지역 내부도로 등 군산시가 연계사업으로 서둘러 추진해야 할 필수 인프라 사업들은 터덕이는 상황이어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문제는 군산시가 뒤늦게 진입도로 및 주차장 확보 등 준비에 나섰지만 이러한 노력이 부분개통 때 처럼 실효를 거두지 못하거나 시기적으로 지연될 경우 불편 감수는 고스란히 방문객들의 몫이라는 점이다.

출향인 최모 씨는 “지난 여름에 이어 이번 추석연휴에 친척들과 함께 고군산연결도로를 방문했는데, 여전히 주차난이 심각하고 개선된 것이 없었다”며 “도로개설이 진행된 10년동안 군산시 행정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시민 김모 씨는 “군산전북대병원 등 가뜩이나 지역현안이 차질을 빚으며 행정에 대한 곱지 않은 여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고군산연결도로 완전개통에 따른 대책이 부실할 경우 군산시가 떠안게 될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사실상 3개월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군산시가 얼마나 실효적인 대책을 세울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고군산연결도로 완공에 대비한 전담팀 운영을 통해 철저한 개통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조만간 대책회의를 열어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한 대안을 모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