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좋은 기억을 남겨주고자 개방형 화장실을 신청하고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했는데 한 달 수도요금이 90만 원 가까이 나온다면?

이는 실제로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인근에 위치한 박물관 로컬푸드직매장(이하 직매장)과 향토음식점 아리랑의 사례로 이들이 받은 9월분 상하수도 사용료 고지서에는 납부금액이 94만2700만 원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직매장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직매장 화장실 수도세는 월평균 77만 2000원이 부과되고 있으며 이중 외래방문객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요금은 약 57만 2000원 정도이다.

이뿐이 아니다. 개방형 화장실 신청으로 군산시로부터 한 달에 한번씩 5~6만원 상당의 화장지, 분기별로 세수비누 12개?20ℓ락스 1통을 지원받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란다.

지원받은 물품은 한 달도 안 돼 떨어지기 때문에 월평균 30만 원을 들여 별도로 화장지, 락스, 쓰레기봉투, 손세정제 등을 구입하고 있으며 이용인원이 많다보니 화장실 청소도 자주해줘야 해서 직원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요금은 직매장에서 30%, 향토음식점 아리랑에서 70%를 분담하고 있으며 군산야행이나 시간여행축제 등 관광객이 더 몰리는 시점에는 요금이 더 많이 부과되고 있다.

이에 개방형 화장실에 대한 차등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개방형 화장실이라도 이 지역과 같은 사례에 대해서는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

월명동 한 주민은 “개방형 화장실을 신청해 운영하는 분들이 시가 신청하기 전과 신청한 후 상황이 너무 다르다며 시를 성토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한 달 수도요금이 90만원이나 나오는데 시가 손 놓고 있는게 말이냐 되느냐”며 비판했다.

직매장 관계자는 “보통 다른 비슷한 매장의 경우 많이 나와야 한 달에 4만 원 정도의 수도요금이 나오는데 그보다 10배 이상이 나온다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에 시에 여러 차례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며 “박물관 청소인력이라도 지원을 고려해달라고 했는데 이뤄질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시에서는 이 화장실 앞에 박물관 로컬푸드 직매장 화장실이라는 팻말을 임시방편으로 부착해놓았다.

이처럼 300만 관광도시를 입으로만 외치고 있는 군산시의 일방적인 행정에 상생노력에 앞장서던 시민들이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