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 근무하는 불법체류 외국인이 증가하는 반면 이를 단속할 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주출입국관리사무소 군산출장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군산지역에 등록된 외국인 현황은 약 5천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중 제조업과 어업 분야 등에 종사하는 외국인은 약 1500여 명으로 1/3 가량의 외국인이 산업현장에서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제조업 등 외국인 근로자가 고용율이 높은 이유는 국내 근로자들의 경우 이른바 3D업종(힘들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을 기피하고 있기 때문에 고용주 입장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를 채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갈수록 구인난에 따른 어려움으로 일부 사업주의 경우 불법체류 외국인을 고용하고 있고, 이에 따른 사고발생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9일 서수면 소재 A공장에서 근무하던 40살 중국인 근로자가 지게차에 깔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 조사 결과 중국인 근로자는 불법체류 신분이었고, 운전을 했던 외국인 근로자도 불법체류 상태에서 사고를 낸 뒤 현장에서 바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이 업체에 근무했던 상당수 외국인들이 불법체류 신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태국 등 동남아 여성들이 전문 브로커를 통해 국내에 입국한 뒤 성매매 행위를 하는 등 매춘사업에도 진출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 해 평균 불법체류 외국인 적발 사례는 60여 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군산출장소는 지난해 총 66건의 불법체류 외국인을 적발했고, 올해는 지난 13일 현재 33건을 적발해 출국조치를 내렸다.

 현재 군산출장소 내 불법체류 외국인 단속인력은 단 2명. 수많은 기업체들을 단속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군산출장소 관계자는 “기존 외국인 근로자들은 E-9(비전문취업) 내지는 H-2(방문취업) 비자등을 통해 체류자격을 가지고 있지만 불법체류 외국인은 관광비자로 입국한 뒤 불법근무를 하고 있다”며, “단속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현재는 신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