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띠게 변하고 있는 군산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이번 추석명절 모처럼 만난 가족과 지인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군산은 취업난, 공동화 현상으로 인한 원도심 상권침체, 더디게 진행되는 산업단지 기업입주 등으로 명절분위기가 그리 밝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업입주를 비롯해 각종 지역개발사업이 활기 띠면서 군산지역의 올 추석 분위기는 여느 해 명절보다 여유 있고 풍요로운 분위기다.

우선 세계 굴지의 현대중공업이 1조원대의 시설투자를 결정하고 다음달 군장국가산업단지에서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시내는 플래카드가 내걸리는 등 온통 축제분위기다.

내년 3월경에는 세계적인 중장비업체 두산인프라코어가 마침내 군산 입주를 예정하는 등등 1천만평 산업단지에 기업입주가 잇따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취업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쉴 새 없이 진행되는 개발사업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군산 도심 역시 이번 추석 연휴기간중 빼놓을 수 없는 화제다.

한 때 들판에 불과하던 수송지구 37만여평은 택지개발 토목공사가 끝나고 대형마트 입주에 이어 곳곳 아파트 신축공사가 이뤄지면서 군산의 도심 지형을 확 바꿔놓은 대표적 공간이다.

그런가하면 군산과 장항을 잇는 철도가 오는 12월초 역사적인 개통을 목전에 두고 있어 군산이 철도교통의 오지라는 오명을 씻을 날도 멀지 않았다.

또 해망동과 명산동을 연결하는 월명터널(군산여고 인근)이 위용을 드러내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미장동과 수송지구를 연결하는 미장로가 오는 11월경 개통을 앞두고 있다.

수송택지개발 현장.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새만금방조제 인근의 비응도에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된 비응항 공사가 착공 4년여만에 준공돼 배후단지에 각종 편의시설 및 관광인프라 구축이 본격 진행되는 등 다기능어항으로도약을 준비중이다.

동양제철화학은 2013년까지 2단계에 걸쳐 총 1조 5천억 원을 투자해 반도체 및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을 건축하고 2000명의 신규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며, 경암동 옛 화력발전소 부지에는 2009년 말까지 사업비 5400억원을 투자해 70만㎾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한창이다.

 대규모 건설공사로 다수의 외지 인부들이 군산지역에 거주하면서 음식업과 숙박업계도 e당장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에 비해 호황 국면을 맞고 있다.

이렇듯 군산이 과거의 낙후에서 점차 멀어지면서 한가위를 맞아 고향을 찾은 출향인들의 감흥도 올해는 남다르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중인 60대 출향인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접하는 군산소식은 사건 등 우울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 최근에는 대기업 입주에서부터 택지개발에 이르기까지 반가운 것들이 많다”며 “이번 추석에는 고향 친구들과 군산의 과거와 현재를 소재로 정담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