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유도해수욕장 전경

연휴 기간 특별한 휴가를 보내고 싶어 고군산군도 관광에 나섰던 A모씨는 남해나 외도, 증도 등에 비해 숙박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데 놀랐고 그나마 있는 숙박시설들도 패키지 운영과 중소규모 관광객 위주로 운영해 인당 10만 원 이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달 초 10일 간의 연휴기간 동안 고군산연결도로를 운행한 차량은 4만 여대에 이를 정도로 고군산군도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머물다 갈 수 있는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해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문제들이 산재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2015년 기준 군산시 사회조사보고에 따르면 옥도면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는 161곳, 종사자는 237명이다. 특히 고군산군도의 3차 산업 비율은 높은 편으로 주민 대부분이 숙박 및 음식점업 또는 도소매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선유도 지역은 특히 여름 성수기 민박, 낚시, 횟집 등을 겸업하는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숙박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현 업소 대부분이 민박 형태로 운영되고 있어 최근 가족단위 관광객의 숙박업소로 인기를 끌고 있는 펜션이나 리조트 등의 다양한 숙박시설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관광객 증가에 따른 수요가 확대되면서 일부에서는 공유수면에 시설을 개축하거나 불법적으로 시설을 증축하는 등 난개발이 예상되면서 새만금개발청이나 군산시가 적극 나서 차별화된 사업 전략 마련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로 일부 개통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이나 도로 여건 등이 개선되지 않음으로써 각종 민원이 발생하며 관광객들의 불편을 사고 있는 현재 고군산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것.

구체적인 예로 현재 신시도와 무녀도, 선유도는 대부분 숙박시설 신축이 어려운 보전관리지역과 농림지역이며 그나마 숙박시설 개발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에서는 4층 이하의 고도제한이 적용된다. 

2015년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진행한 고군산군도지구 관련 한 용역에서는 ‘고군산군도는 새만금 지역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할 관광지로서 개발에 당위성을 가지므로 이를 고려해 계획관리지역의 높이제한 제도 개선과 일부 토지의 계획관리지역으로의 용도전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개선 방안으로는 층수제한을 해제하는 특례조항을 특례법에 신설하고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도록 하거나 특정지역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해 층수 및 용도제한을 완화시키는 방안 등이 제안되었다.

이에 대해 군산시는 “고군산군도 내측은 새만금사업지구의 일부로 새만금개발청의 관리 지역이기 때문에 새만금개발청에서 전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현재 개발사업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현지 주민들이기보다는 대부분 외지 사람들이며 이들을 위해 하나하나 규제를 완화하기 보다는 중소규모의 사업 개발이 더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어 “향후 2~3년 동안 과도기를 거쳐 외부 민간자본들이 많이 도입되면 고군산군도의 관광 인프라가 많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전라북도 출자기관인 전라북도개발공사에서는 선유도 개발사업에 관련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는 공사에서 투자해 숙박단지 내지 숙박시설을 조성해 분양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더군다나 생태자연도 1등급인 신시도 월영산 지역과 대각산 지역, 무녀봉 일원, 선유도 망주봉 일원을 포함해 고군산군도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생태자원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도록 무분별한 개발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

저금리 시대 고수익의 부동산 투자수단으로 인식되어 불법적인 분양과 숙박영업으로 돌이키기 힘들어지기 전에 건전한 숙박시설로 활용하고 정책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