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불법 엄마들이 찍고 있다’
군산서해초등학교 정문 앞 노란 현수막 속 글귀다. 짧지만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는 이 현수막은 지난 5월 어린이보호구역 내 횡단보도를 건너던 이 학교 학생이 교통사고를 당한 후 녹색어머니회에서 부착했다. 아울러 서해초 녹색어머니회는 오전에만 실시하던 교통봉사를 오후 하굣길까지 확대했다.
아무리 통학로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고 어린이 보호구역 내 속도 감소를 당부해도 ‘쇠 귀에 경 읽기’ 식으로 과속하고 신호를 위반하는 차량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조치이다.
일단 현수막을 본 시민들은 대부분 인상적이라는 반응이다.
어린이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서해초 녹색어머니회에서 부착한 현수막 글귀가 운전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비사벌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 모(32)씨는 “솔직히 언제 어디서 찍힐지 몰라 현수막을 본 이후로 더욱 조심하고 있는 편”이라며 “더군다나 예전에는 신경도 안 썼는데 요즘에는 학교 앞이나 어린이보호구역이라는 것을 더욱 인지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시민 이 모(42)씨도 “얼마 전 그 지역을 지나다가 현수막을 봤는데 참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 앞에도 좀 응용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며 “물론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약간 씁쓸하기는 하지만 이렇게라도 아이들의 안전이 지켜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 내 군산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12세 이하 어린이가 평균 107명이나 달한다.
소중한 우리의 어린 생명들이 어른들의 미성숙한 안전의식으로 희생당하는 사례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학부모들의 염원이 담긴 현수막의 글귀가 지역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