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녀도 북쪽 소나무들이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의 영향으로 고사되고 있다. (사진제공 양광희 생태전문가)
새만금 인근에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급증함에 따라 산성이 강한 이들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한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민물가마우지는 겨울철새이나 텃새화 되어 최근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국립생물자원관의 2015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1999년 269마리에서 2015년 9,280마리로 약 34배가 증가했을 정도다.
새만금 일대 역시 수천마리로 개체수가 폭증해 이들의 서식처 일대로 피해상황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무녀도의 북쪽 해안 넓은 조간대(만조 때의 해안선과 간조때의 해안선 사이의 지대)에 위치해 있는 무인도 무능도는 과거 소나무가 가득한 푸른 섬의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섬 전체가 마치 서리가 내린 듯 가마우지의 배설물로 뒤덮여 있다.
무녀도 옆 무인도인 무능도는 이미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초록색을 찾아보기 힘들다. (사진제공 양광희 생태전문가)
무능도 인근의 무녀도 역시 북쪽 끝자락 숲이 민물가마우지로 인해 고사되고 있으며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때 서울시는 여의도 밤섬에 민물가마우지가 집단 번식해 밤섬의 버드나무가 하얗게 변해버리자 해마다 소방선을 가동해 나무를 세척하고 가마우지의 둥지 틀기를 방해해 나무 고사를 예방하기도 했다.
반면 인위적으로 가마우지의 서식을 방해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지적도 일고 있어 도서 내 소나무와 가마우지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