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내항 일원에 푸드트레일러를 조성해 먹을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야외 복합 문화공간을 운영하려던 계획이 좌초되면서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아 음식관광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관광객 300만 명을 넘었다고는 하지만 시간여행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점차 감소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젊은 사람들은 비교적 가까운 거리와 편리한 교통편을 활용해 군산을 하루 만에 둘러보고 떠나고 있으며 단체 관광객들은 관광버스를 이용해 관광거점을 들르고 바로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여행사들이 3만원 이하대의 군산 당일치기 여행상품을 쏟아내고 이렇게 군산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점심 한 끼나 이성당 빵 만을 구매한 후 되돌아가고 있다.
문화재 야행에서도 ‘밤에 즐기는 맛의 거리(야식)이 7야(7夜)중의 하나로 들어갔으나 이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은 전혀 조성이 안 됐었다.
또한 현재 군산시가 배포하고 있는 군산시간여행지도에는 구영 7길, 즉 이성당 뒤편부터 항쟁관까지를 ‘맛의 거리’라고 표시하고 있으나 관광객은 물론 주민들까지도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
당초 군산시가 근대역사문화의 정취와 어우러진 군산만의 특색 있는 맛의 거리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고 계획했으나 이마저도 흐지부지한 상황에서 지도에만 표시돼 있어 오히려 이미지를 저해하고 있는 꼴이다.
음식관광은 음식을 통해서 지역을 이해하고 음식의 기원을 탐구하며 이러한 경험을 나누는 것으로 일반 관광보다 지출액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음식 관광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역 요식업계의 협력체계가 가장 중요하지만 이를 위한 지자체의 노력이 얼마나 있어왔는지 의문이다.
최근 군산시는 대표음식 개발을 위해 개발 용역 중이며 이를 취급할 수 있는 특화음식 지정업소 두 곳을 모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명산시장에 시간여행마을과 연계한 야시장을 개설하기 위한 준비들이 진행되고 있다.
군산 시간여행마을 내에는 음식점을 운영하며 자부심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문화해설사의 역할까지 도맡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많으며, 이들은 누구보다도 지역과 음식관광에 대한 열정이 높을 것이다.
연이은 음식관광화 사업의 실패와 지지부진에 대한 해답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되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