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포항에서 5.4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군산을 비롯한 대한민국이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군산도 도내에서는 국내 지진관측 이래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한 지역으로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이번 지진을 계기로 각종 건축물에 대한 내진설계 강화 및 지진 예방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반적인 군산시 지진대책 현황 및 문제점 등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편집자 주-

▲지진 불안감 확산

 이번 포항 지진은 수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는 물론 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빚어질 정도로 피해가 컸다.

 이에 따라 군산시를 비롯한 전국 지자체들도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감속에 서둘러 예방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특히 군산의 경우 국가주요시설과 대형 공장, 위험물 취급 대형 사업장 등이 위치해 있어 자칫 지진 발생시 대형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군산은 해안도시로서 지진에 따른 해일 등 재난발생시 현재로선 별다른 대비책이 없어 우려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군산은 기상청 국내 지진관측 시작 이래 전북지역에서 38년간 총 69회의 지진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군산이 24회로 가장 많았다.

 도내 첫 지진관측은 지난 1978년 12월12일 군산 서쪽 약 38km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3으로 기록됐다.

 그렇다면 군산지역 주요 공공건축물 및 공동주택 등의 내진성능은 얼마나 될까?

 먼저 공공건축물의 경우 총 99곳 중 내진성능이 확보된 곳은 53곳(53.5%)에 불과하다.

 시설별로는 터널 2곳이 100% 내진성능이 확보된 반면 건축물 26곳 중 13곳(50%), 교량 58곳 중 30곳(48.2%), 공공하수처리시설 9곳 중 8곳(88.8%)이며, 수도시설은 4곳 모두 내진성능이 없는 상태다.

 공동주택도 내진율이 절반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 건축법 상 공동주택 내진설계 의무규정은 1988년 제정된 가운데 군산지역 공동주택 내진설계는 전체 1,401동, 8만466세대 중 내진확보 공동주택은 806동(57.5%), 6만6,389세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이번 포항 지진의 경우 최근 우후죽순 들어서는 원룸 건축방식에 대한 우려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원룸은 대부분 필로티 구조로 신축하는 가운데 필로티 방식의 경우 기둥 하중을 지지하는 구조체 이외의 외벽이나 설비 등을 설치하지 않고 개방시킨 구조임에 따라 일반 주택보다 지진에 취약한 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진 대피소 64곳 불과

 이렇듯 잇따른 지진 발생으로 지진 대피소 기능이 더욱 중요시 되고 있다.

 현재 내진설계가 이뤄진 군산지역 지진 관련 대피소는 총 64곳이다. 수용인원은 군산시민 27만3000여 명의 29%인 7만9000여 명에 불과하다.

 또 공습 대피시설은 총 77개소가 마련돼 있지만, 대부분 아파트와 관공서 지하주차장으로 지정돼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지진과 해일 등 유사시에 대비한 시민 대피시설 확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대피소 현황을 정확히 인지할 수 있는 홍보 및 안내표지판 제작 등도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산시는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은 민간건축물 중 2018년12월31일까지 내진 성능 확인을 받은 건축물에 한해 지방세 경감 및 면제 혜택을 지원해 주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항 지진을 계기로 군산도 지진 대책 일환으로 지진 발생시 행동요령 및 지진대피소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며, “아울러 지진대피소를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진대피훈련도 정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