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을 하다보면 지역이 예사로이 보이지 않는다는 구암동 주민자치위원장 김정섭 씨(55). 볼일을 보러 시내에 나가더라도 지역 곳곳에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게 된다.
최근에는 새터 안골마을에 위치한 경로당을 자주 들른다. 동네 주민의 한 비닐하우스에 동네 할머니들이 모여 이야기도 나누고 먹을거리도 해 먹으며 사실상 경로당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인근 경로당이 멀어 자연스레 할머니들의 사랑방이 된 곳으로 시의 지원을 꾸준히 건의해보지만 아직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그래도 자주 찾아뵈며 더 큰 어려움은 없는 지 추운 겨울 따뜻한 인심을 나누고자 발길을 돌리곤 한다.
최근 구암동은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되었던 페이퍼코리아 공장의 가동이 멈추면서 발전에 희망이 보이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는 페이퍼코리아 일부 건물을 보존해 제지역사박물관으로 만들고 구암동에 조성되고 있는 3.5만세운동체험기념관, 경암동 철길마을을 역사체험관광지역으로 묶어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방안이 제기된 만큼 이 제안이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한 가지 더, 금강 해변가에서 구암 3.5만세체험동산까지 한 번에 오를 수 있는 육교가 건설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자전거 탐방객들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육교를 놓는다면 전망도 좋고 구암동산까지 관광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도농지역이면서 해변까지 끼고 있는 구암동은 도심 지역보다 인구가 적고 인프라가 적지만 주민들의 열의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이 활발히 운영돼 풍물팀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최우수상을, 라인댄스팀은 지난해 대상을 수상하기도 하고 끈끈한 정을 바탕으로 자매결연을 맺은 마산 구암동과도 11년째 활발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95년 타지에서 이사 와 제2의 고향이라 여기며 살기 좋은 구암동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제 구암동은 발전을 위한 발걸음을 뗀 만큼 아직 할 일이 많으며 이를 단초로 여겨 더욱 살기 좋은 구암동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