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유연탄 전용부두가 가동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화물차량 운송업자들이 해고 위기에 처해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지역 운송업계에 따르면 비응도동에 위치한 H에너지 군산공장은 최근 운송 계약업체인 모 익스프레스를 통해 화물차 기사들에게 유연탄 운송 계약만료에 따른 계약해지를 지난달 27일 통보했다.
H에너지 군산공장은 광양항에서 싣고 온 유연탄을 이용해 스팀과 전기를 생산하는 회사로서, 여기에 쓰이는 유연탄은 그동안 모 익스프레스와 계약한 100여대의 개인 화물차량이 광양항에서 군산까지 실어 나르는 일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군산항 7부두에 3만톤급 이상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유연탄 전용부두(74선석)가 축조되면서 광양항에 정박해오던 선박이 군산항으로 옮겨오기로 했다.
유연탄이 군산항을 통해 들어오면 운송거리가 짧아져 10~20여대의 차량만 필요하기 때문에 계약해지를 하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운송 계약기간을 12월 31일까지로 만료한다고 통보함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군산과 광양항을 오가며 유연탄을 운송하던 운전자들은 불과 한 달을 남겨놓고 해고통지를 받은 셈이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관련법 개정에 따라 기존 일반 화물차량을 약 7천여 만원을 투자해 경량화물운송차량으로 개조한 상황에서 당장 할부금도 갚지 못할 우려까지 낳고 있다.
문제는 이들 차량 운전자들이 유연탄 부두 개장 이후에도 군산항에서 100% 하역할 수 없고 광양항에서 일정부분 분담 하역한다는 말만 철썩같이 믿었던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통보로 향후 대비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운송업자는 “그동안 H에너지 군산공장은 유연탄 부두가 개장하더라도 반절정도는 기존 운송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 상황에서 이같은 해고통지는 그야말로 날벼락”이라며, “이 엄동설한에 100여 명의 운전자들이 거리에 나 앉게 될 판”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운송업자는 “우리는 군산항 유연탄부두 하역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당장 살 길을 마련할 수 있도록 계약기간을 1년만이라도 유예해 달라는 것”이라며, “지역 근로자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군산해수청과 군산시 등 유관기관이 적극 개입해 사태해결에 나서달라”고 강조했다.
군산해수청 관계자는 “부두 운영과 관련된 사항이 아니어서 기관이 개입하는 것은 다소 어려움 부분이 있다”며, “하지만 지역 근로자들이 피해를 입을 상황에 처한 만큼 회사나 업자, 관계기관이 모여 대책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