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요양보호사로 활동 중인 A모씨(68세). 힘들고 고된 노동에 오히려 본인이 병원에 다니게 되자 일을 그만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20만원 가량 급여가 인상되며 퇴직금도 실업급여도 인상될 것이라는 기대에 일단 올해 연말은 넘기고 내년 인상폭을 본 후에 퇴직을 고려해보는 쪽으로 생각을 굳혔다.
#모 요양원을 운영하는 B씨는 최근 내년 최저임금 인상으로 현재 최저임금 기준으로 고용하고 있는 요양보호사들의 임금을 인상해줘야 한다는 압박감에 머리가 아프다. 이 때문에 신규채용도 미루고 현재의 직접고용방식 대신 외주 용역업체들을 통한 고용을 고려 중이다.
#5년 전 초소를 축소하며 경비원 구조조정을 실시한 적 있던 C아파트는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경비 임금이 큰 부담으로 다가오면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한 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최소한의 인력만 남겨놓은 상태라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져 다음달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일단 연기해 놓은 상태이다.
최저임금 인상 시점이 한 달여 앞으로 바짝 다가온 만큼 군산 지역 내 소상공인 등의 최저임금 인건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7,530원(월급 157만3770원)으로 올해 최저임금 6,470원에 비해 역대 최고 수준인 16.4% 인상된 금액이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군산 지역에서도 음식점, 어린이집, 아파트 경비업 최저임금에 취약한 업계에서는 신규 고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서비스 가격 인상에 나서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기존에 지급하던 상여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각종 수당을 변칙 활용해 근로자가 직접 수령하는 금액은 변동이 없도록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급격한 인상에 초기 혼란은 있겠지만 차츰 안정화되면 근로자들의 생활안정과 질 높은 일자리 마련에 도움이 되는 만큼 제대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실태조사 등을 철저하게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