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 택시 감차사업이 예산부족 등으로 터덕거리면서 업계의 경영난 및 근무여건 악화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제3차 택시총량제 산정결과 군산지역은 당시 법인택시 622대, 개인택시 933대 등 총 1555대의 20%인 311대를 감차대상으로 국토교통부로부터 승인 받았다.

시는 이에 따라 오는 2029년까지 택시 311대를 감축키로 하고 매년 감차를 실시한 결과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법인태시 88대를 감차했다.

감차 보상금액은 대당 1910만원에서 2100만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감차를 희망하는 택시 수요에 비해 사업예산 지원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개인택시의 경우 보상가격과 양도양수 가격차이가 커 희망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감차 추진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 8월 실시한 감차보상 수요조사 결과 법인택시 3개사에서 28대의 감차를 희망했으나 사업예산은 9대분에 불과해 감차 수요 충족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이로 인해 자가용차 증가로 인한 승객 감소, 개인택시 면허 증가에 따른 택시 증차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 택시업계 수익률 저하 등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처럼 감차 사업이 차질을 빚자 군산시는 대안으로 택시부제 조정을 추진키로 하고 택시업계와 부제 조정을 협의하고 있으나 이 또한 업계 상호간의 이견으로 진통이 따르고 있다.

시는 개인택시는 현행 4부제에서 3부제, 법인택시는 6부제에서 5부제로 택시부제를 조정할 경우 감차 없이도 1일 평균 96대의 감차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개인택시 업계는 수익 감소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법인업계는 인건비 및 유류비 절감 등 경영개선 효과를 들어 찬성하는 등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인택시 역시 부제조정에 개인택시 동참을 조건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개인택시 측의 입장변화가 없는 한 부제조정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택시기사 김모 씨는 “조선소 가동중단에 이어 한국지엠 위기설 등 지역경제가 바닥을 치는 상황에서 택시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돼 돌파구가 필요한 실정이지만, 감차와 부제조정 모두 상호간의 이해관계 등으로 난항을 보여 택시업계의 어려움만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택시업계의 경영개선 및 운수종사자의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서는 감차든, 부제조정이든 대안모색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선진지역의 택시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부제조정 설명회를 갖는 등 우선 부제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