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관리공단(이하 공단) 예선업 운영과 관련해 민간 예선업체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공단은 현행 해양관경관리법에 의거, 해양환경의 보전·관리·개선, 해양오염방제, 해양오염 관련 기술개발 및 교육훈련사업 등 공공성 있는 사업을 하기 위해 해양수산부 산하 공기업으로 설립됐다.

 공단은 지난 1998년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으로부터 예선 28척을 이관받는 조건으로 예선 및 방제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3일 현재 군산항 등록예선은 총 8척으로, 이중 공단이 4척(1천마력급 1대, 3천마력급 2대, 5천마력급 1대)으로 가장 많고, 화양해운과 화양예선, 윤스마린, 월드마린 등 민간업체가 각각 1척씩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 예선업체들은 군산항의 경우 타 항만에 비해 입출항 선박이 적은데도 불구하고 공단이 많은 예선으로 전체 예선시장의 65~70%를 잠식하면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해양수산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군산항 입항선박은 325척으로 평택·당진항 796척, 마산항 467척, 울산항 2,074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이들 항만과 같이 공단 소속 예선은 4척이 운영되고 있다.

 나머지 항만들도 군산항 공단 예선보다 적거나 아예 단 한척도 운영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예선업계는 최근 공단이 48억원을 투자해 2천마력급 신규 예선을 건조한 것을 두고 시장 확장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신규 건조 예선은 확대가 아닌 민간업체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기존 3천마력급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기존 군산항 예선이 3천마력급 이상만 7척이 운영되다보니 2천마력급을 신규로 건조하게 됐다”며, “공단 입장으로선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군산항의 효율적인 예선업 운영을 위해 결단을 내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예선업계 관계자는 “공단은 정부 산하 공기업임에도 예선업을 통한 수익을 올리다보니 상대적으로 민간 예선업계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단이 예선사업을 민간에 넘겨주고 해양 환경관리라는 공기업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