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동 소재 A아파트는 최근 경비노동자를 8명에서 6명으로 줄였다. 경비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비해 주민들의 관리비 절약 차원에서 2명을 감원한 것이다.

 #=얼마전 나운동 동네의원을 찾은 B씨는 황당한 상황을 겪었다. 접수를 하기 위해 창구를 찾았지만 이미 간호사가 퇴근한 상태였다. 알고보니 최저임금제 인상으로 근무시간과 진료시간을 단축한데 따른 조치였다.

 #=군산지역에서만 편의점 3개소를 운영중인 C씨(54)는 최근 고민에 빠졌다. 올해부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도저히 운영이 불가능해 무인점포 전환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지난해 6470원에서 7530원으로 16.4%가 인상되자 군산지역 각계에서 혼란과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이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당초 취지와 달리 근로자 감축과 근무시간 단축이라는 편법과 꼼수가 이어지면서 일자리를 잃는 근로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설 등으로 혹독한 한 해를 보낸 기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뼈를 깎는 고통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자동차 부품업체인 D회사는 근무형태 변경을 검토중이다. 이 업체는 2조 2교대인 것을 3조 2교대로 바꿔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결국 근무시간을 줄여 경영 악화를 낮추겠다는 자구책인 셈이다.

 D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힘든 경제상황에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최저임금 인상은 결국 서민들의 일자리는 줄고 물가는 인상되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하루속히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산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아직 1월분 임금이 지급되지 않아 최저임금 관련 신고접수는 되지 않은 상태”라며, “현재로선 노사 양측 모두 불만이 있는 만큼 지속적인 지도점검 및 홍보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산고용노동지청은 최저임금 신고센터를 통해 최저임금 준수, 부당해고 등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각종 신고를 접수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