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지역에 신형 유통괴물로 떠오르고 있는 이른바 식자재마트가 잇따라 들어서는 반면 이를 제제할 수 있는 장치가 없어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적 장치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식자재마트란 식료품 위주의 도·소매업을 하는 유통업종으로 농수축산물이나 공산품 등 전통시장과 슈퍼마켓·마트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많이 겹친다.

 이들 식자재마트는 동네 마트와는 달리 초대형 규모로 운영됨에도 별도 업종으로 분류되지 않아 행정기관의 허가가 없이도 영업이 가능하며 각종 규제도 피해갈 수 있어 제재장치의 최대 수혜자로 부각되고 있다.

 군산지역 또한 기존 3개소를 비롯해 최근 경장동에 지상 3층, 연면적 2,444㎡규모의 대형 식자재마트가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이 식자재마트는 건축허가에 이어 착공계 제출을 앞둔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상권은 대형마트와 SSM 진출로 인해 가뜩이나 매출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잇따른 식자재마트 개장으로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발끈하고 있다.

 이들은 식자재마트가 기존 대형마트 등과 규모와 판매 시스템이 크게 차이가 없고, 수익 모두가 외지로 유출됨에 따라 시급히 제재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욱이 식자재마트 1개 개장시 지역상권에 미치는 파급력이 막대한 만큼 토종상권 보호를 위한 중앙마트연합회를 중심으로 법 제정 촉구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11월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식자재마트 규제 조례를 제정한 대구시의 경우 당시 경북연구원 조사 결과 식자재마트 진출시 지역상권 연간 매출감소 규모는 약 6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도 지역상권 보호를 위해 각 부서간 관련 규정을 논의했지만 ‘유통산업발전법’, ‘건축법’ 등에 포함되지 않는 등 사실상 제재장치가 없어 고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식자재마트 진출로 인해 지역상권이 잠식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법 테두리 밖에 있어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지자체의 규제 조례 또한 서민경제 특별진흥지구 지정으로 거리제한에 그치고 있어 보다 근본적인 중앙정부 차원이 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군산시 마트연합회 관계자는 “식자재마트 진출시 동네 마트·슈퍼마켓 30곳이 문을 닫게 될 정도로 상권 피해가 대형마트 못지 않다”라며, “문재인 정부 들어 서민경제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법 제정이 이뤄져 더 이상 지역상권이 대형공룡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