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의 공고에도 불구하고 위탁을 맡을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던 군산시유기동물보호소가 최근 지정되면서 자칫 표류할 뻔 했던 유기견보호사업이 계속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산시는 대야면에 위치한 도그랜드와 1년 간 유기견보호소 위탁 계약을 지난달 21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도그랜드는 2016년 반려견놀이터이자 힐링공간으로 개소한 곳으로, 군산시와 전 위탁자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방치된 유기견들을 맡아 지난달 임시보호소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전 위탁자에게서 인계받은 34마리의 유기견과 추가로 들어온 유기견 등을 합해 60여 마리가 보호 중이었으나 23건의 입양이 이뤄지는 등 원활한 운영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반면 이처럼 일단 군산시유기견보호소가 새로 지정됐지만 운영에 필요한 예산에 비해 위탁비가 턱없이 부족한 점은 시정이 되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군산시는 당초 유기견 한 마리당 8만 원(10일 보호 전제)씩 지급하던 것을 올해 치료비 등을 포함한 10만 원으로 인상했으나 이마저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

대부분 유기견들이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구조돼 치료비가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10일 이후 바로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추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특히 유기견보호소 예산 지급이 구조된 유기견 수대로 지급되다보니 자칫 유기견 수를 부풀리는 등의 부정의 소지가 있어 월 단위의 운영비로 지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군산시는 내년 농림축산부의 유기동물보호센터 신규 설치 공모사업에 신청해 좀 더 안정적인 시설에서 유기견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선정을 위해서는 우선 사업 부지 확보 여부와 직영 운영 노력 등이 우선되어야 하며 일각에서는 센터만 지어진다면 기부채납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곳도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시는 애견인들의 의식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동물등록제 참여가 미진한 부분(현재 약 3천마리 등록)이 있어 동물등록제를 독려하는데도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