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군산전북대병원이 들어설 사정동 병원부지 매입에 착수하는 등 한동안 주춤했던 병원건립 절차가 본격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병원부지 매입을 위해 지난 12일 공유재산 취득심의안건을 의결한데 이어 추경예산 50억원을 편성해 오는 23일 열리는 제 208회 임시회에 제출한다.

군산전북대병원은 사정동 194번지 일원 9만 8850㎡(2만9900평)에 총사업비 1853억원을 들여 추진하며, 정확한 감정가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략 200억원 가량의 토지보상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전북개발공사가 병원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지난 2월 중순 전북대병원의 요청에 따라 군산시가 직접 토지를 매입하게 된다. 시와 군산전북대병원은 추경예산 심의가 끝난 후 부지매입 MOU체결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부지 매입은 조만간 주민공고를 비롯해 이의신청 접수, 감정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빠르면 5월말부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시의회 추경예산안 심의에서 부지매입비 50억원이 최종 의결되면 전북대병원이 확보하고 있는 예산 80억원 등 총 130억원으로 전체 사유지의 60% 가량을 매입한다는 계획이어서 토지주와 원만한 협의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군산시는 당초 군산전북대병원 건립을 위해 병원 측에 204억원 가량의 시 부담금을 현금으로 출연할 계획이었으나, 향후 병원 건립의지 및 속도 등 여러 변수를 감안해 보다 안정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하도록 토지를 군산시 명의로 매입한 후 병원부지로 제공키로 방침을 바꿨다.

시 관계자는 “시는 토지매입을 시작하고, 병원 측은 도시계획시설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는 등 병원건립 절차가 속도를 낼 것”이라며 “시민들의 숙원인 군산전북대병원이 조속히 건립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군산전북대병원은 토지매입을 비롯해 도시계획시설 결정 입안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병원 개원시기는 당초 2021년 말보다 다소 늦춰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함께 병원건립에 대한 추가 국비지원 상향 여부, 오는 8월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전북대병원 새로운 임원진 등의 건립의지 등이 앞으로 군산병원 건립시기를 가늠하게 될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