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응항 정온도 개선사업이 공사 착공을 앞둔 가운데 군산해수청과 어민들간 대립이 이어지고 있어 자칫 사업 차질이 우려된다.
군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1일 새만금 관광안내소 2층 회의실에서 ‘비응항 정온도 개선사업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군산해수청과 군산시청, 시공사, 어업별 종사자, 낚시어선협회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비응항 정온도 개선사업은 어선의 안전수용과 어민의 피해저감을 위해 추진되는 것으로, 총 사업비 250억 여원을 투자해 오는 2020년 12월까지 기존 서방파제 50m를 제거하고, 새로이 서방파제 270m와 동방파제 80m를 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설명회에서는 당사자인 어업인과 비응항 상가, 주민들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군산해수청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낚시어선협회 관계자는 “현재 설계대로 공사가 추진된다면 여름철 태풍 도래시 막대한 어선이나 시설물 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라며, “과연 이 사업을 추진했을 경우 어선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예년처럼 피항을 하게 된다면 250억원을 혈세를 투자하는 의미가 뭐냐”고 질타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그동안 해수청은 수리모형실험 등에 사용자들을 참여시키지 않는 등 설계안을 신뢰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은 채 무조건 현재 안이 제일 좋다고만 고집하고 있다”며, “다만 지금이라도 공사가 조금 지연되더라도 1~2개월 시간을 갖고 사용자들의 의견을 다시금 폭넓게 수렴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만약 해수청이 공사를 강행한다면 법원에 공사 중지 가처분 신청 등 강력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해수청 관계자는 “그동안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현재 설계안이 최적의 정온도 결과를 가져온다는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문제가 없다”며, “일부 사용자들이 주장하는 태풍 피해는 정온도 사업의 경우 계절풍에 의한 풍파를 막을 수 있는 사업이지 바람을 막을 수도 없고 이 경우 막대한 추가예산이 투입돼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특히 이날 설명회에서는 사용자 간에도 사업 추진을 두고 마찰을 빚었다.
비응항을 사랑하는 모임 관계자는 “이 사업의 경우 지난해 4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마치고 수차례 설명회를 가진 바 있다”며, “사용자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접고 조속한 사업추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