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지엠 군산공장을 근무하다 희망퇴직을 신청한 한 40대 가장이 실직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안겨주고 있다.

 뜻있는 시민들은 더 이상 이런 아픔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선 각 가정은 물론 친구, 동료 나아가 지역사회에서의 위로와 관심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더욱이 오는 5월 군산공장 최종 폐쇄가 확정될 경우 근로자나 근로자 가족들이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발표 이후 군산국가산업단지 근로자는 2만6000여 명이었던 것이 1만1000여 명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고, 생산액도 2011년 9조9000억원의 58.6%인 5조8000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여기에 86개였던 군산조선소 협력업체는 22개 만이 남았고, 직원 수 역시 5250명에서 392명으로 급감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5월 군산공장이 최종 폐쇄시 136개 협력업체가 폐업하고, 1만2700명이 실직하게 된다.

 이에 대해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들의 극단적 선택을 예방하고, 나아가 재기의 희망을 복돋아주기 위한 주위의 노력이 여느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전문의들은 이들이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통을 토로할 때 가볍게 지나치는 것이 아닌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고 때로는 같이 공감하는 마음으로 상처를 보듬어줘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성수 개정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은 “군산은 지난해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지엠 군산공장마저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하면서 그야말로 지역사회가 집단 멘붕에 빠진 상태”라며, “이런 심리적 공황상태에서 해당 근로자나 그 가족들이 받게 될 스트레스나 압박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으로서 공공 의료기관이나 심리기관 등을 통한 지속적인 상담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이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나 지금 죽을만큼 힘들다’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호소하는 것은 극단적 선택에 앞서 전조증상으로 보다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