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롯데몰(롯데아웃렛) 군산점 개장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에 대한 지역상권 잠식이 또 다시 지역사회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시민들은 대형유통점들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한 반면 지역사회 환원은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며 이들 대형유통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법적 근거마련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천억원 매출 환원은 1%도 안돼

 군산시에 따르면 현재 군산지역은 롯데마트 군산점과 이마트 군산점 등 대형유통업체 2곳을 비롯해 SSM(준대규모 점포) 업체, 식자재마트에 이어 다음달에는 롯데몰 군산점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이들 업체들이 지역에서 벌여 들어가는 매출만 수천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군산점과 이마트 군산점의 지난 2017년 매출은 각각 780억 여원, 980억 여원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대형유통업체가 지역환원사업으로 진행된 기부금은 전체 매출액 중 각각 1억4천만원, 7,200만원으로 1%도 채 안되는 실정이다.

 이처럼 대형유통업체 지역환원이 쥐꼬리인 이유는 이를 의무화할 수 있는 법적·조례 제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는 대형유통점 입점시 직선거리로 1km 이내 입점만을 제한하는 ‘군산시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및 대규모·준대규모점포의 등록제한 등에 관한 조례’만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롯데몰 군산점마저 다음달에 오픈할 경우 막대한 지역자금 역외 유출이 더욱 가속화 되는 만큼 조속히 이들 대형유통업체들과 쇼핑몰이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례·법 개정, 현지 법인화 촉구

 이같은 대형유통업체 및 쇼핑몰에 대해 타 지역의 경우 법적·조례 개정은 물론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고 있다.

 인근 전주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대형마트, SSM 등 대형유통기업과 지역상권과의 상생협력을 강화하고 지역의 자본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전주시 대형마트 지역기여 권고조례’를 ‘전주시 대형유통기업 유통상생 협력 조례’로 전면 개정·공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은 군산시도 실질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각 항목을 점검하고 이행 실적을 공개해 대형마트들이 지속적으로 지역 환원에 나서도록 조례를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와 함께 광주를 비롯해 대구, 대전, 수원, 울산 등에서도 이미 대형유통점의 현지 법인화가 이뤄졌고, 타 지역에서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지만 군산경실련 집행위원장은 “현재 군산은 군산조선소에 이어 한국GM 군산공장까지 고용재난지역으로서 롯데몰 군산점마저 개장할 경우 지역상권 몰락은 불 보듯 뻔하다”라며, “개장 연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면 단기적으로 올 한해 전체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지역사회환원토록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현지 법인을 설립해 지역자금 역외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인성 군산마트물류협동조합 이사장은 “2015년 기준 전국 백화점의 판매액은 28조 9천억, 대형마트의 경우 48조 6천억에 이를 정도로 대형유통점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파괴력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며, “군산도 지금이라도 조례 개정 내지는 현지법인 설립을 통해 지역상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