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설치한 선유도 맛집 안내 간판, 고군산군도에 다양한 관광먹거리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수요는 폭발, 인프라는 걸음마

최근 관광 트랜드는 힐링으로 몸과 마음의 안정과 치유를 위한 여행이 주를 이루고 있다. 섬은 이런 트랜드에 적격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느림’을 경험하고 실천할 수 있는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여기에 먹을거리 또한 빠질 수 없다. 빵집투어, 짬뽕집투어 등 먹거리만을 주제로 한 여행이 붐을 이루고 있다.

고군산군도 역시 마찬가지다. 선유도나 무녀도, 장자도 등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풍경과 탁 트인 바다, 신선한 먹을거리를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군산 연결도로 도서지역 내 음식점 현황은 선유도 25곳, 신시도 6곳, 장자도 1곳, 대장도 1곳이며 무녀도는 아예 한 곳도 없다. 휴게음식점도 선유도 한 곳과 신시도 한 곳에 불과하다.

해수욕장이 있어 그나마 ‘관광지화’된 선유도의 경우에만 신선한 해산물을 재료로 한 횟집들이 자리 잡고 있을 뿐이다.

차를 타고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은 식사할 곳을 찾지 못하고 겨우 섬을 빠져나가 부안 등으로 이동해 식사를 하는 경우가 왕왕 일어나고 있다.

무녀도의 한 주민은 “바지락, 굴, 주꾸미 등 계졀별로 어민들 벌이가 좋아 먹고 살기가 넉넉해 지금으로서는 주민들이 관광산업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시에서도 선유도에만 신경을 쓸 뿐 신시도나 무녀도 등에는 관심을 거의 쏟지 않아 다른 섬 주민들은 굳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관광산업에 뛰어들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섬 전반에 걸쳐 행해진 규제도 이러한 분위기에 한 몫하고 있다. 섬 내부의 마을을 제외하고는 증개축이 어렵다. 계획관리지역 등 극소수의 토지만 이용이 가능할 뿐이며 이마저도 연륙교 개통 등으로 토지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다양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인프라를 갖춰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가레스토랑 등 적극 대안 필요

군산시는 장자도 회차지 인근에 푸드트럭존을 개설 총 10대의 푸드트럭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가 부지만 제공하고 운영은 장자도마을발전협의체가 맡아 현재 트럭 등을 구입하고 이달 내에 운영할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메뉴는 일반적인 푸드트럭이 그렇듯 분식과 제과 등 가벼운 주전부리이다.

일단 새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생겼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나 앞으로 체계적이고 꾸준한 관리와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반드시 겸비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 2015년 신시도어촌체험마을이 식품문화연구원과 요리개발컨설턴트를 초청 물김과 바지락 등을 활용한 8가지 먹거리체험 메뉴를 개발한 바 있다. 특산품을 이용한 차별화된 먹거리체험을 위해 ‘꿀잼쿠키’ ‘신시도 바지락파스타’와 ‘물김동동수제비’등이 주메뉴였다.

이 요리는 2015 귀어귀촌박람회 바다요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만드는 재미와 먹는 재미, 원가가 그리 높지 않아 주민들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재 이들 메뉴는 거의 사장되어 찾아볼 수 없다.

이에 대해 군산시 관계자는 “당시는 이벤트성으로 한 것으로 어촌체험마을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농가레스토랑이 각광을 받고 있는 것처럼 어가레스토랑을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어서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우리 지역은 관광지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패한 사례들이 있다. 그 중 비응항과 새만금 방조제를 선례 삼아 고군산군도도 또 다시 같은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과 불친절, 편의시설과 먹을거리 부족 등으로 아름다운 고군산군도가 재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행정기관과 주민, 상인 등이 더욱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