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농업인들은 바닷물이 논에 유입된 경위를 발생 수일이 지나도록 군산시 관련부서 조차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행정에 대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군산시 및 미성동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20분경 모내기를 완료한 산북동 A씨 논 750평 가량의 면적에 바닷물 유입으로 추정되는 염해가 발생했다.

농민 A씨는 “논에 가보니 10여일 전 심어 놓은 모 잎이 갈색으로 말라죽어 있었다”며 “바닷물이 논으로 흘러들어와 발생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염해는 A씨 외에 아직 모내기를 하지 않은 인근의 여러 이모작 농가에서도 비슷하게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사실을 접한 군산시 농업기술센터와 하수과는 현장의 흙과 수질을 시료채취해 성분검사를 실시했으며, 수질검사결과 염 농도가 평균보다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 농정부서는 일부 논의 경우 염분이 7배 정도 높게 검출됨에 따라 논의 물을 자주 갈아주는 환수 조치 후 모내기를 하도록 조언하는 등 2차 피해방지에 나섰다.

문제는 분명히 바닷물 유입으로 인한 염해가 발생했지만, 바닷물이 언제 어디서 유입됐는지 정확한 원인파악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농업인은  “이번 염해가 바다로 흘려보내는 하수 방류구를 폐쇄하지 않았거나, 수문관리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주민들 사이에 나돌고 있으나, 아직도 정확한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농업인은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또다시 이러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세우는 것 아니냐”며 군산시의 늦은 대응에 불만을 제기했다.

시 하수과 관계자는 “이번 피해는 바닷물 유입에 따른 염분이 원인인 것은 확실한 만큼 현재 하수처리장과 연계해 군산시에서 관리하는 수문으로 인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지 파악중이다”며 “빠른 시일내 원인을 규명해 재발방지 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신경용 군산시의원은 "농번기에 이런 피해가 발생한 만큼 군산시는 빠른 시일내 해수유입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 농업인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