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에 앉아서 펜대만 굴릴 줄 알았더니 나보다 더 잘하시더라구, 깜짝 놀랐네.”

경암동 ‘우리 아빠 뚝딱’ 만능봉사단(단장 이삼구)이 지난 28일 경암동의 한 홀몸어르신 댁을 방문해 오래돼서 부식되기 시작하는 방충망을 교체해주는 날, 한 단원이 경암동 김영란 동장을 가르키며 살짝 귀띔을 해주신다.

이날은 경암동이 민관특화사업의 일환으로 펼치고 있는 ‘우리 아들 뚝딱’ 만능봉사단의 여름나기 사업 마지막날. 주거환경이 열악한 관내 독거노인과 장애인 세대 30가구를 발굴해 현관에 자동롤 방충망을 설치하고, 고장이 난 방충망을 수리·교체해 주는 사업이다.

지난 3월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선정된 이번 사업은 ‘우리 딸 찬이(반찬 봉사)’팀과 ‘우리 아빠 뚝딱(방충망 등 집수리 봉사)’으로 나눠 진행됐다.

특히 ‘우리 아빠 뚝딱’ 팀에서는 김영란 동장이 단원들과 함께 방충망 수리 작업을 직접 배우고 참여하면서 화제가 됐다.

롤러를 굴리고 가위로 망을 자르는 등 어느 봉사단원 못지않게 일을 해내는 모습에 단원들이 “여장군”이라며 입을 모은다.

김영란 동장은 “목수이셨던 아버님 덕에 어릴 적부터 이런 일을 많이 해 봐서 어렵지 않았다”며 “또 동장이 직접 감리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능봉사단원 뿐 아니라 경암동 협의체 위원, 자원봉사자 그리고 방충망 재료를 후원해주신 동아금속 전성철 대표(구암동) 등 많은 분들이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계신데 저도 당연히 일손을 보태야죠.”라고 덧붙였다.

이삼구 만능봉사단 단장은 “동사무소 방충망도 수리가 필요해 고쳐주려고 했더니 벌써 동장님이 손수 수리했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동장님이 솔선수범하면서 언제든 최선을 다해 우리 동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단원들의 열의도 뜨겁다.”고 말했다.

경암동 김영란 동장(가운데)과 단원들이 취약계층의 방충망 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