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수협 임직원이 내부 전산망을 이용해 불법으로 비상임이사 개인정보를 열람한 사건과 관련해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수위를 결정했지만 솜방망이 비판이 일고 있다.

 군산수협에는 지난 3월과 4월 사이 총 3차례의 걸쳐 무기명과 기명 투서가 접수됐다.

 당시 투서 내용에는 특정 비상임이사에 대한 자격시비, 정기 승진이사 비판, 수협 운영에 대한 비난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투서 내용 중 모 비상임이사에 대한 개인정보 열람 의혹이 제기, 내부 직원 연루 가능성에 대해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 결과 A상무는 10여 차례에 걸쳐 직원 B씨에게 모 비상임이사의 개인정보 열람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A상무는 개인정보 열람 이유에 대해선 모 이사의 정기적금 만기 시기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소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수협은 지난 14일 김광철 조합장 주재로 총 8명의 인사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사위원회를 개최하고 A상무를 비롯한 총 5명의 임·직원에 대한 징계조치를 의결했다.

 이날 인사위원회에서는 개인정보 열람을 지시한 A씨와 B씨에 대해선 금융실명제 및 복무규정 위반에 따른 각각 감봉 6개월을 비롯해 비응항 위판장 등으로 인사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개인정보동의서를 받은 후 내부결재 절차를 무시한 지점장 C씨에 대해 복무규정 위반에 따른 감봉 6개월과 서울 지점으로 인사조치 처분을 내렸고, 이와 더불어 여직원 B씨에 대한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대리와 지점장 등은 각각 주의와 견책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 피해 당사자인 모 이사는 수협의 징계수위가 납득이 되질 않는다며, 지난 28일 군산경찰서에 A상무와 직원 B씨를 금융실명제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모 이사는 “고객들의 소중한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할 수협이 이를 열람한 것도 모자라 무기명 투서에 악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은 수협 기강해이의 단면을 보여준 사례로서 향후에는 다시는 이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시스템 강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협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직원들의 의식교육도 강화하고 내부 개인정보 보호시스템도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제3자 유출도 없고, 당사자 모두 잘못을 인정하는 점을 착잠해 인사위원들이 징계수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