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군산지역 아파트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전국을 무대로 절도행각을 벌인 전문절도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은 절단기 하나로 손쉽게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아파트 방범실태가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증명됐다.

 군산경찰서는 얼마전 전국을 돌며 아파트 빈 집만을 골라 상습적인 절도행각을 벌인 혐의(특가법상절도)로 강모씨(27)와 이모씨(25)를 구속하는 한편 달아난 공범 이모씨(27)의 행방을 쫓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한 명은 차안에서 바깥 동태를 살피고 다른 한 명은 엘리베이터를 확보, 남은 한 명은 절단기를 사용해 침입했고, 계단식 아파트보단 다가구가 거주하는 복도식 아파트를 선호하는 대담성까지 보였다.

 이들은 이러한 수법으로 구암동 H아파트에서 돌 반지 등 귀금속, 상품권, 현금 등 총 300여만원 상당 금품을 훔쳤고 이후 경장동 O아파트로 범행 장소를 옮겨 절도행각을 벌이려다 빈집털이범 검거를 위해 잠복근무중이던 경찰의 불심검문에 의해 꼬리가 잡혔다.

 특히 이들이 사용한 범행도구로는 절단기와 모자, 마스크 등이 전부였고 이들이 방범창을 뜯고 범행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여 밖에 걸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들은 도주가 용이토록 엘리베이터에서 가장 가까운 가구를 표적으로 삼는 치밀함까지 보여줬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들은 범행동기에 대해선 군산교도소에 있는 선배를 만나기 위해 내려왔다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경찰은 이들의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정 군산경찰서 강력2팀장은 “이들은 창문이 잠겨 있는 세대의 경우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창문이 열린 집만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각 가정마다 외출시 집안의 모든 출입통로를 잠그고 불을 켜놓는 등 예방노력만이 피해를 막는 최선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