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비혼 여성들이 증가하면서 결혼 관련 사업들이 사양화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사양산업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와 함께 지역 예비 신랑신부들에게 단비처럼 등장해 오픈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군산웨딩아이’ 강경숙 대표를 만났다.
“한 네일샵에 갔다가 군산에 스드메업체가 한 곳이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었어요. 군산 인구가 27만이나 되는데 정말 단 한 군데도 없을까라는 의아함에 알아보다가 전무하다는 것을 알고 문을 열게 되었죠.”
스드메란 스튜디오촬영과 드레스, 메이크업을 함께 일컫는 말로 예전 예식장에서 일괄로 준비하던 것에서 벗어나 최근 각 분야가 전문화하는 추세다.
군산에서는 오랫동안 이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해 예비신랑신부들이 전주나 대전, 심지어 서울에 까지 발품을 팔면서 결혼 준비를 하곤 했다. 이런 상황에서 ‘군산웨딩아이’가 문을 열게 된 것.
강경숙 군산웨딩아이 대표
“결혼은 모두가 처음이라 낯설고 시행착오도 많죠. 결혼 준비하면서 싸우기도 많이 하잖아요. 그런데 타지까지 가느라 힘들고 한 번만 가는 게 아니라 몇 번을 왔다갔다 해야 하는데 체력 소비가 너무 많고 그러다 보면 마음도 힘들어져 더 싸우게 되더라고요. 이런 부분을 우리가 좀 해소해보자 이런 마음도 있었죠.”
일생에 한 번 뿐인 중대사다 보니 후회 없이 치르려는 예비신랑신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군산웨딩아이는 고품격웨딩의 기조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이 발달하다보니 서울이나 지방 차이가 없을뿐더러 군산 지역 신부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요. 수요에 비례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바로 도태될 수 밖에 없어 오히려 저희가 리드하려고 하고 있죠.”
강 대표는 얼마 전 최고급드레스 메이커인 <브라이덜 휘>의 독점계약권을 따고 샵에 입점시켰다. 반면 모든 신상드레스의 추가금액을 50만 원 이상 받지 말자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추가금액을 150만 원까지 받는 현 시장 세태에서 전주 등 타지로 유출되는 소비를 막아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더 깨끗한 드레스에 더 대우받으며 청담동 못지 않은 퀄리티 있는 업체로 진실하게 다가가면 손님들도 느낄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희가 결혼 1년 전쯤 신랑신부를 만나 웨딩을 진행하고 그들이 부부가 된 후 아이를 낳고 베이비사진을 찍을 때까지 보통 한 번 인연을 맺으면 3~4년 이어지기 때문에 행복한 가정의 길라잡이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한 웨딩아이에서는 리마인드 웨딩을 새로운 가족사진의 트랜드로 이끌어가면서 관광객들까지 고객으로 유치하고 있는 중이다.
미술을 전공하며 지금도 꾸준히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강 대표의 남들이 하지 않는 것들 속에서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자 하는 예술가적 기질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다.
“앞으로 군산에서 정체되지 않고 눈에 금방 띄지 않지만 베이비부터 장년층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화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약간 추상적일 수 있지만 군산 나름의 정신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게 제 희망입니다.”
드레스를 고르고 사진촬영 하면서 행복해하는 신랑신부 모습을 보면서 긍정적 기운을 많이 받고 있다는 강 대표, 그가 담아낼 새로운 콘텐츠에 기대가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