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및 자동차산업 붕괴로 지역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군산지역의 땅값이 올 들어 전국에서 2번 째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의 ‘2018년 상반기 전국 지가변동률 및 토지거래량’ 발표자료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군산지역 땅 값은 울산 동구(-1.23%)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0.58%)로 크게 하락했다.

반면에 전국 평균 땅값은 2.05% 상승, 전북지역 평균 땅값 역시 1.35% 상승해 큰 폭 하락세를 기록한 군산지역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전북지역의 경우 행정타운 개발 및 혁신도시 이주가 계속되고 있는 완주군(2.08% 상승)과 새만금개발사업 진행에 따른 투자 수요가 큰 부안(1.98%상승) 지역은 도내 평균 상승폭을 크게 앞지르며 전북 땅값 상승을 견인했다.

국토부는 이처럼 군산 땅 값이 크게 하락한 이유로 GM 군산공장 폐쇄 및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에 따른 협력업체 부도 여파 등 산업단지발 지역경기 침체를 꼽았다.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인 울산 동구 역시 조선업 추가 구조조정 진행 등 경기침체로 인한 토지수요 감소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군산지역 땅 값은 지난 2008년 3월과 4월에만 땅값상승률이 7%선을 유지하면서 당시 수도권을 제치고 4개월 연속 전국 최고 땅값상승 지역에 올랐으나 2014년 0.62%, 2015년 0.97%, 2016년 0.86%, 2017년 0.36% 등으로 상승세가 크게 꺾이면서도 꾸준한 상승 흐름을 보여오다 올해 들어 아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어서 지역경제가 사상 최대 어려움에 직면해 있음을 방증해준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지엠 군산공장 폐쇄 및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산업단지발 경기침체로 인해 군산 경제가 곤두박질 친데다, 시민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불안감까지 작용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고 있다”며 “앞으로 군산경제 분위기를 확 바꾸어 놓을 새로운 모멘텀이 생기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