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서수면 A모 냉동회사에서 최근 잇따른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인근 주민들은 회사측이 잇따른 누출사고에도 불구하고 미온적인 대처에 그치고 있다며 대형차량 출입을 통제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군산시 등에 관계기관에 따르면 A회사는 지난 달 28일 냉동기계 가동 중 펌프 압축기의 커버가 파손돼 암모니아 20kg이 누출됐으며, 이 사고로 A회사 인근에 살고 있던 70대 할머니가 어지럼증과 구토증세를 보이며 병원으로 후송돼 지금까지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20일에도 냉동기계 가동 중 송출배관과의 연결부분이 파손, 암모니아 20kg이 누출되면서 인근 공장 근로자들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이은 암모니아 누출사고와 관련, 관계기관은 A회사에 대해 3차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한 조치와 함께 정밀 안전진단을 명령했다.

 새만금지방환경청은 A회사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 후 이상이 없다고 판단될 때까지 가동 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화학사고 영향 예비조사를 지시했다.

 또한, 관계기관은 노후가 예상되는 부품교체 등 사고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누출사고 피해자와 인근 주민들은 3차 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며 거주 이전 및 회사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70대 할머니 가족들은 누출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더 이상 거주가 어렵다며 A냉동회사 측에 토지 매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들 가족들은 그동안 회사측의 피해대책이 미흡하다며 현재 회사측 진입로를 트랙터로 막아 대형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인근 주민들도 언제든지 3차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근본적인 피해 예방과 주민 생존권을 위해선 공장이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미 두 차례 누출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3차 사고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민들이 떨고 있는 반면 회사측은 적극적인 대책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회사측은 하루빨리 주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암모니아 누출사고와 관련해 마을 주민들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향후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런 가운데 강임준 군산시장이 지난 22일 서수면을 찾아 산간마을 주민 및 공장 대표 등과 현장 조정회의를 여는 등 민원 해결을 위한 중재역할에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강 시장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시장으로서 시민들께 불안과 걱정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난 6월 1차 사고 당시 제대로 된 조치가 취해졌다면 이번과 같은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주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행정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협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시장으로서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고에 대한 사후 안전조치와 업체에 대한 주민 요구사항을 충분히 검토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