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구워진 고등어에 입맛 다시며 젓가락을 들자마자 야들야들한 오징어숙회, 계란, 어묵탕, 코다리찜까지 잇따라 테이블에 착착 안착하는 음식들에 입이 벌어진다.

찌그러진 양푼냄비 속에 오감을 자극하는 매코롬한 갈비와 냄비밥까지 세팅이 끝나면 그야말로 진수성찬이 아닐 수 없다.

군산에만도 음식점이나 커피숍, 옷가게 등 체인점 수십 군데가 있다. 그런데 이들 중에 앞의 체인점들과 다르게 거꾸로 군산이 본점이고 전국으로 체인망을 넓혀가는 곳이 있어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성과 열정으로 담아낸 양푼갈비, 반찬은 무한리필

소룡동에서 처음 가게를 열었고 수송동 현재의 위치로 이사 온 지 8년째, 어느새 1호점인 전주아중점부터 현재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대구점까지 벌써 전국에 체인점만 13곳이다. 대부분의 체인점들이 군산에 여행을 왔다가 직접 맛을 보고 반해 체인점을 내게 됐다.

20대 때부터 친척집에서 주방일을 시작했다는 최동민 대표, 8년 전 양푼갈비 레시피를 전수받아 가게를 차렸지만 기대만큼 수익이 늘지 않았다. 당시 어업일에 종사하시던 부모님이 해산물을 싸게 넘겨주셨고 그것들로 반찬을 내놓으면서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 갔다.

소스의 부족한 맛을 보완하기 위해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가게를 마치고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연구하며 버렸던 음식물 쓰레기가 헤아리기 힘들 정도.

그렇게 2년 여가 지나 마침내 사과, 배, 키위 등 신선한 과일과 10여 가지의 각종 양념으로 맛을 낸 최동민 대표만의 특제양념이 개발됐고, 이를 정량화해 지금의 얼큰하면서도 깊은 맛을 선보이게 되었다.

맛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면서 최 대표는 소룡동보다는 시내권이 좋겠다는 생각에 수송동 현 위치로 가게를 이전했다. 이후 다녀간 손님들의 입소문이 날개를 달면서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며 먹는 오늘날의 성공신화를 쓰게 된 것.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실패를 딛고 소스를 만들어냈을 때 그 정성과 푸짐한 양을 지켜가기 위해 스스로 다잡는 노력들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터, 최 대표는 지금도 잠자는 시간 외에는 절대 집에 들어가지 않는다.

직접 한 달에 한 번씩 각 체인점들을 돌며 꾸준히 관리하고 있을 뿐 아니라 본점에서도 저녁 시간에는 웬만하면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을 맞고 있다. 초기에 자리를 잡았을 때부터 맛있다고 입소문을 내주고 꾸준히 찾아주는 단골손님에 대한 보답이기도 하다.

“음식이 떨어졌을 때 눈치 보지 않고 마음 편하게 더 가져다달라고 주문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맛과 위생, 친절은 기본이고 정말 손님들이 맛있는 음식 먹으며 하루의 힘들었던 일 덜 수 있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그런 곳이요.”

또한 최 대표는 “군산 하면 최동민 양푼갈비를 떠올릴 수 있도록 앞으로 군산을 대표하는 음식 명소가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