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가 지하주차장의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상당수 공무원 차량들이 종일주차를 일삼아 주차회전률 저하 등 문제점이 지적된다. 지하주차장에 진입 차량이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 후진하는 광경.

자동제어시스템 도입으로 이중주차 방지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종일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주차 회전률이 뚝 떨어지면서 시청 내 주차 부족난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시는 기존 지하주차장의 이중주차 차량으로 인해 업무용 차량의 긴급출동에 차질이 생기고, 차량파손 등의 문제점이 발생함에 따라 1100여만원을 들여 청사 주차관제 자동제어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260여대의 지하주차장이 만차 일 경우 차량이 더 이상 진입하지 못하도록 지하주차장 입구를 차단함으로써 주차장 무질서 및 이용불편을 해소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른 아침 출근한 공무원들이 지하에 차량을 주차해 놓고 퇴근할 때 차량을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정작 민원인들의 지하주차장 이용은 사실상 하늘의 별따기라는 불만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시청 지하주차장은 오전 7시 30분을 전후해 주차공간이 포화상태를 이루면서 이 시간 이후 양 방향 진입로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민원인들은 주차장 접근 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원인들의 주차편의를 위해 도입한 지하주차장 자동시스템이 오히려 공무원들의 종일주차 공간으로 전락했을 뿐 민원인 차량은 진입조차 못하는 부작용이 야기되고 있는 것.

민원인 뿐 아니라 다수 공무원들과 시의회도 현재의 지하주차장 운영 방식의 실효성 저하를 지적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자동관제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아침에 주차된 직원들 차량이 하루 종일 이동하지 않고 주차되면서 주차 회전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주차장 이용 효율성 저하로 인한 불만족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청 지하주차장 일부 권역을 민원인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한 후 공무원 개인차량의 주차를 금지하는 등의 개선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시청 지상 주차장의 공무원 차량 주차금지가 잘 지켜지지 않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하주차장 및 지상주차장을 민원인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시 관계자는 “주차 회전율을 높이기 위한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