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6개월 여 앞두고 군산지역 일부 조합에서 조합원 신규 가입신청자가 몰리는 등 자칫 조합원 가입 과열양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정당한 자격조건을 갖춘 사람이 내년 선거 분위기에 휘말려 조합원 가입에 차질을 빚어선 안되겠지만, 선거를 앞두고 자격조건이 애매한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조합원 가입신청을 할 경우 조합 차원에서 이를 선별하기 위한 꼼꼼한 심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조합원 가입신청이 눈에 띄게 늘어난 군산지역 일부 조합의 경우 신규 조합원 자격심사를 보다 강화하는 등 내년 선거를 앞두고 보다 깐깐한 자격 심사에 나서고 있다.

실례로, 군산 A조합의 경우 지난 5년간 연 평균 30여명에 불과하던 신규 조합원 가입신청 숫자가 지난 한달 동안에만 24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조합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신규 조합원 가입 신청자들에 대한 자격심사를 벌여 자격조건이 애매한 3명을 탈락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사회 한 관계자는 “1년에 평균 30여명이던 신규조합원 가입신청 인원이 이처럼 급증한데다, 일부 신청자는 아예 자격조건에 맞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며 “내년 3월 조합장 동시선거를 앞두고 유리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일각에서 자기사람 심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조합원 가입심사를 앞으로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합 안팎에서는 이처럼 동시 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일부 조합에서 조합원 신규 가입이 증가하는 것은 오는 9월 21일까지 조합원에 가입해야 선거권이 부여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 농협 조합원은 “조합원 수 증가는 조합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반겨야 할 일이지만, 혹시라도 내년 조합장 선거를 겨냥해 조합원 가입권유나 가입신청이 이뤄진다면 오히려 조합발전에 독이 될 수 있다”며 “각 조합들이 신규 조합원에 대한 자격심사를 한층 엄격히 하고, 기존 조합원들의 자격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3월 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군산지역 일부 조합에서는 그동안 내재된 조합운영 과정의 문제점이 외부로 불거지거나 출마 입지자들의 얼굴 알리기 활동이 본격화하고 있어 조기 과열을 우려론도 대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