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등 경기침체로 인한 체불임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추석을 20여 일 앞둔 근로자들이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이는 등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 군산지청(지청장 이한수)에 따르면 올해 8월말 현재 관내(군산, 고창, 부안)에서 발생한 체불임금은 106억8600만원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 5월말 52억300만원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65억2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15억9300만원 ▲도소매·음식·소매업 6억8300만원 등이다.

 이와 함께 규모별로는 ▲5인 이상 29인 미만 사업장이 38억5400만원 ▲30인 이상 99인 미만 사업장이 33억3900만원 ▲5인 미만 사업장도 29억6500만원에 달했다.

 이처럼 체불임금이 크게 증가한 이유는 한국지엠 군산조선소 폐쇄에 따른 협력업체 폐업과 경기악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오식도동 소재 플랜트 제조업체 A사는 폐업상태로 2억4천만원이 체불된 상태며, 또 다른 B사는 법적관리 상태로 1억8천만원의 임금이 체불됐다.

 이에 따라 군산고용노동지청은 추석 명절 ‘체불 예방 및 조기청산 집중 지도기간’을 운영한다.

 이 기간 동안 ‘체불 상황 전담팀’을 운영해 휴일에도 비상근무를 실시하고, 전화 및 현장방문 등을 통해 신속한 청산이 이뤄지도록 집중 지도할 방침이다.

 아울러 원·하도급 관계가 복잡한 건설현장 등에서 건설업자가 아닌 수급인이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경우, 건설업자인 직상수급인에게도 연대책임을 지도록 집중 관리할 예정이다.

 특히 일시적 경영난으로 임금을 체불하고 있는 사업주와 임금을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근로자의 생계보호를 위해 기존 정책을 통해 지원하기로 했다.

 이한수 지청장은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따뜻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발주자, 원청업체에서 도급사 및 하도급업체에서의 자금난으로 인한 체불임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성금 지급 등 관리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