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서동완 의원이 지난 1월 5분 발언에 이어 이번 제212회 의회에서도 폐쇄설과 관련된 건의문을 채택하면서 군산혈액공급소 폐쇄안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일단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는 가뜩이나 군산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군산혈액원 폐쇄설이 자꾸 부각되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며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렇다면 군산혈액공급소 폐쇄설은 왜 자꾸 대두되는 것일까?

서동완 의원은 “전북혈액원이 경영평가에서 전국 최하위에 선정되면서 적자운영되는 군산혈액공급소를 폐쇄해 경영성과를 높이려 한다"며 "혈액사업의 비영리적 특성과 적십자 이념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군산혈액공급소는 군산롯데마트 앞 헌혈의집 군산센터에 함께 위치해 있다.

당초 군산의료원에 혈액공급소가 있었으나 2010년 군산지역 의료기관들과 시민들이 수혈용 혈액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열었다. 현재도 혈액공급소는 천안시, 진주시, 강릉시, 포항시와 군산시를 포함해 총 5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군산혈액공급소는 적자 운영이 계속되면서 현재는 직원이 한 명으로 감축되었으며 주간에만 문을 열고 야간에는 전북혈액원에서 직접 의료기관 등에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에서는 전북혈액원(전주 덕진구 혁신로)에서 군산까지 4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아 야간 공급에 어려움이 없으며 장항이나 서천의 경우 이제 대전·충남혈액원이 있기 때문에 관할 조정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게다가 현재 군산혈액공급소에서 평균 1일 30개 정도 밖에 공급이 되고 있지 않으니 군산의료원 등 의료기관에 혈액공급소를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것.

그러나 지역 의료계에서는 “5분이 환자 생명을 좌우하기도 하는데 군산혈액원에서는 10분 정도면 혈액이 공급돼 지역 의료진들 사이에 굉장히 만족도가 높다”며 “아무래도 거점병원을 지정해 혈액공급소를 운영하다보면 혈액원이 직접 운영할 때와 혈액량 공급 예측이나 서비스 질 등에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의료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군산에서 수혈을 필요로 하는 수술들을 많이 하지 않게 되면서 혈액공급소 폐쇄 얘기가 자꾸 나오는 듯 하다”며 “군산 전북대병원이 하루 빨리 진전돼야 한다”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군산시는 지난달 전북혈액원 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으며 “군산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으며 10월까지는 잠정적으로 논의를 중단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군산혈액공급소 뿐 아니라 헌혈의 집(군산대, 롯데마트 앞 군산헌혈의집)도 효율성이 적다는 이유로 합병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가 군산 시민들의 안정적이고 신속한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적극적인 영영개선책 대신 고민 없이 군산혈액공급소 폐쇄라는 카드를 자꾸 꺼내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