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조성된 나포면 도농교류센터, 주민들이 주민활용을 요구하고 있다.
읍면 소재지를 도시민이 함께 하는 정주여건으로 개발하고 문화 복지 거점기능을 강화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겠다고 추진된 관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들이 부실 운영으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농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던 발산권역 전통문화체험관과 나포면 도농교류센터, 임피면 행복체육센터 등이 사실상 방치되며 거점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
이러한 문제는 주민들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 복지 공간으로 조성되었으나 시설물 운영과 관리에 있어서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주민들이 문화 복지 등 기초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고 낙후된 기반시설을 정비할 수 있는 예비계획을 수립해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에 앞서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과 소도읍육성사업, 읍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등을 시행해온 바 있으며 이들 사업은 명칭만 변경이 있을 뿐 농촌 지역 주민들의 생활편익시설 개선과 도시인프라 확충이라는 큰 틀에서는 유사하다.
군산에서는 2006년 ‘금강철새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과 2008년 ‘까치멀권역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이, 2008년 옥구소도읍육성사업, 2012년 발산권역 종합정비사업, 2013년 임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 2014년 성산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이 시행된 바 있다.
그리고 현재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에 옥산(2016년)·대야(2017년)·회현(2018년)·서수면(2018년)이 선정돼 계획을 수립 중이다.
이들 사업에는 국도비를 합해 최대 100억 원부터 최소 41억 원이 투입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들 사업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얼마나 향상시키고 있는가에 대한 피드백이 전혀 없다.
전혀 활용이 안 되고 있는 발산 전통문화체험센터.
반면 발산권역 종합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전통문화센터는 준공 이후로 2년이 다 되어 가도록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당초 최호 장군 사당 앞에 조성되는 만큼 이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논의되기는 했지만 인력과 운영경비 등의 부족으로 더 이상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
나포면에 조성된 도농교류센터 또한 농촌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되었지만 본래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으며 최근 조성된 임피면 체육센터 또한 실내체육공간 외에도 회의장과 다목적 실내공간이 조성되어 있지만 추진위와 운영위의 업무 이관 지연으로 지속적인 활용계획은 세워져 있지 않다.
#문화 복지 거점 기능 강화에 힘써야
군산시나 농촌개발공사에서는 “주민주도의 공모사업이기에 시는 예산 지원을 농어촌개발공사에서는 사업을 위탁 맡아 실시설계와 시행계획 등을 확정해 사업을 시행할 뿐 이후 관리 운영은 주민들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사업과 관련한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사업을 결정하는데 중간에 일부 사람들이 전체 주민들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사적인 이해관계와 관련된 사업들을 끼워 넣으면서 차질을 빚게 되는 경우를 봐 왔다”며 “주민들이 사업 완료 후 지속적으로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역량강화에 집중해야 하는데 역량강화사업도 임시방편으로 보여주기식으로 진행되다 보니 실효성이 적다”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나 농촌개발공사가 주민들과 함께 협력해 거점시설에 대한 유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예산이 지원된 만큼 시에서도 손을 놓고 있기 보다는 실태조사 등을 통해 관리운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시설들에 대해서는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
현재 성산면에는 커뮤니티센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앞으로 옥산면은 힐빙센터, ICT 융복합, 숲속 교육장을, 대야면은 해피타운과 추억뜨락을 조성한다고 기본계획에 밝혔다.
또한 회현면 어울림센터, 서수면 무궁화문화복지센터·청소년드림센터·구구팔팔센터 등도 조성될 계획이다.
이들 거점시설들이 앞서 제시한 거점시설처럼 방치되기 보다는 취지 그대로 마을의 과소화에 대비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활기 있는 거점시설로 만들기 위한 대책들이 함께 수립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