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군산 지역 저수지 중 유일하게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옥구 척동저수지, 군산시가 설치관리하고 있다.
새만금 일부 지역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는 정부 발표로 갑론을박이 오가는 가운데 지역 내 주민들의 휴식처 역할을 하는 저수지 곳곳에도 수상 태양광 설치 계획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군산지사(이하 공사)가 관리하는 군산 지역 저수지에 신재생에너지사업인 수상태양광 설치를 추진하자 저수지 인근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국가에너지정책에 기여하고 수익금의 농업기반시설 유지관리 재투자 등의 필요성에 따라 육상태양광의 개발부담 증가에 따른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수상태양광 개발사업을 전국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군산 지역에서는 성산 성덕·옥곡저수지, 옥구 훈제저수지, 임피 축산·금굴저수지, 서수 수시제, 나포 강정·대동·부곡 저수지, 옥녀 저수지 와 옥구 저수지 등 11개 저수지에 총 100.4mw급 태양광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중 1mw 이하의 규모로 계획된 성덕·훈제·축산·수시·강정·대동·부곡 저수지는 이미 발전허가(총 6.4mw)를 취득했으며,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한 상황이다.
또한 3mw 초과해 대규모로 진행하는 옥녀저수지(10mw)와 옥구저수지(80mw)는 농어촌공사 본사가 사업을 맡는다.
공사는 주민설명회를 통해 수상태양광 시설이 조류발생을 억제하고 수중생물 산란장소를 제공하며 저수지 수면 증발로 인한 수량 억제 효과가 있다는 점, 우려하는 전자파 등이 인체에 무해할 정도라는 점, 최대한 주변 경관을 고려해 설치하겠다는 점 등을 안내했다.
그러나 저수지 인근 주민들은 공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자파, 빛 반사, 수질 및 중금속 오염 등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우려, 수려한 경관 저해, 주민 주거환경에 피해 등을 들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성산면에 위치한 성덕저수지, 농어촌공사가 수상태양광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혀 주민들의 반발이 높아가고 있다.
성덕 저수지 인근 한 주민은 “처음에 항동마을 주민만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진행 성덕마을 주민들에게 알리지도 않는 등 공사가 진짜 주민들과 공감대를 갖고 주민들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성덕저수지는 오성산 아래에 위치해 조상대대로 지켜온 자연경관이 훌륭할 뿐 아니라 철새들이 찾는 곳으로 생태계 보존가치가 충분한데도 이를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발전수익금 일부는 공사에, 일부는 군산시에, 일부는 마을에 분배한다고 하는데 우리 주민들은 일억 원을 준다 해도 저수지 훼손에 반대한다.”고 김영일 군산시의원은 “한국농어촌공사가 자신들 수익을 위해 공공재인 저수지에 태양광 사업을 하겠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주민들의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어려움이 많이 있다”며 “원칙적으로는 강행할 수 있지만 공사가 농민들과 함께 가는 공기업인데 주민들의 동의를 충분히 얻고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산 지역에서는 군산시가 옥구 척동저수지 전체 면적 1만4921㎡ 중 600㎡에 지난해 수상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