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말도 해역 인근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추진과 관련해 지역 어민들이 어장 황폐화를 우려하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말도 해역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맞물려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할 적격지로 선정됐다.

 전국적으로는 말도를 포함해 전남 안마도 해상과 경북 영덕군 해상 등 모두 5개 지역에서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이 추진중이다.

 총사 사업비 200억원(국비 90%+지방비 10%)이 투자되는 말도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은 7.7㎢ 면적에 11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 5.5MW 풍력발전기 20기가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하지만 말도 어촌계를 비롯한 20개 어촌계는 일제히 군산지역 마지막 남은 황금어장에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어민들은 사실상 삶의 터전을 빼앗기게 된다며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어민들은 이미 새만금 방조제 조성사업과 EEZ 서해골재채취로 인해 군산어장이 황폐화된 상황에서 해상풍력단지 조성은 어민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어민들은 최근 ‘말도해역 해상풍력단지 조성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신동환‧이하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대응마련에 나서고 있다.

 반대대책위는 지난주 수협 회의실에서 강임준 군산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반대대책위 관계자는 “서해상 어류들은 대표적인 회유성 어종으로 해상풍력 가동에 따른 진동 발생시 어장이 씨가 마를 수 밖에 없다”며, “이미 비응항 해상풍력 가동 전 10톤씩 어획되던 숭어가 자취를 감춘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 용역 추진과 관련해 어민을 비롯한 수산업종 대표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신설해 어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결과를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이러한 요구가 반영되질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