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이 뚜렷했던 몇 해 전만 해도 새해를 맞이하는 분위기는 조금 더 실감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봄 가을이 언제인지도 모르게 지나가버렸고 어느새 새해를 맞아 어리둥절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지역 산업경제에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던 두 대기업이 빠져나가면서 지역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졌고 뚜렷한 회생방안 없이 시간만 흘러 시민들은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로 산업위기 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고 고용위기 지역지정까지 몇백억 원이 투자되었지만 아직 그 효력은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지난해 우리 시민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염원을 담아 새 선장을 선출했습니다.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으로 출발을 지켜봤으며 반년이 지났습니다. 시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모습과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응원을 보냈고 그 응원에 적극적으로 화답해 올해는 꼭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이를 위해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은 새 선장은 정부와 당의 정책에 연연하기 보다는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그리고 우리 시민들을 위한 행정을 해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위기극복을 위해 필요한 자세로 화합과 협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군산시는 해양수산청이나 교육청 등 지역 내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돈독히 해야 할 것입니다. 사실 그동안 지역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대안이 제시돼도 각 유관기관 간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아 사업이 중구난방되고 성사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반복되어 온 바 있습니다. 올해는 지자체와 유관기관 간 더욱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하며 어려운 점을 함께 극복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시민들 또한 어느 한 쪽의 주장에 편향된 채 멀찌감치 떨어져 부정적인 관점만을 견지하기 보다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해나가자는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의 해입니다. 서울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3.5만세운동이 일어났던 자랑스러운 곳이 바로 우리지역 군산입니다. 그동안 쌀수탈의 도시라는 점이 더 부각되었지만 그 이면에 저항과 항거가 뜨겁게 용솟음쳤던 지역이었다는 점을 우리는 더 이상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군산을 찾는 관광객이 500만을 넘어선 지금, 군산의 이런 점을 널리 알려야 할 때입니다.
군산미래신문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사회의 공기로서 언론 본연의 임무를 다하며 지역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역신문으로서 우리 시민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기록하며 시정과 사회부조리에 대한 감시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연일 사건사고가 뉴스 지면을 장식하고 그 심각성과 강도가 점점 더해지고 있습니다. 취업준비생들을 대상으로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 중 하나로 ‘각자도생(各自圖生)’이 선정될 정도로 각박한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지역의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해 나눔과 더불어 사는 삶을 실천해야겠습니다.
올해는 60년 만의 황금돼지해입니다. 복을 상징하는 돼지의 해, 하루하루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온 우리 시민들에게 다복의 선물이 내려지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