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산군도 김 양식에 황백화 현상에 이어 붉은갯병(일명 고춧가루병)까지 발생하면서 어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고군산 김 양식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약 170여 어가가 종사하고 있다.
문제는 매년 되풀이되는 황백화 현상에 이어 올해에는 붉은갯병까지 발생하면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들인 김 양식 농사가 물거품이 될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군산지역 김 양식 규모는 46개소 4116㏊ 5만 7만 4,088책(1책 1.8×40m)에 이른다.
이런 가운데 김 양식 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확량은 전년 대비 70% 가량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붉은갯병 발생 당시 유기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때 제재를 하지 못해 품질 또한 떨어져 가격하락도 예상되고 있다.
김 양식 업계는 이로 인해 올해 소득은 100억원 그칠 것으로 보고 있고, 3년전 480억원 소득을 고려할 때 약 400억원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이같은 피해예방을 위해 재해보험 가입도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군산지역 김 양식 170여 어가 중 재해보험 가입률은 10%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양식 어가들은 매년 황백화 현상이 되풀이 되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용존무기질소(DIN) 등 영양물질 부족만을 원인이라고 밝힐 뿐 별다른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아울러 이 기회에 황백화 현상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조사와 함께 약제 개발 등 대응책 마련도 촉구하고 있다.
이성복 한국김생산자어민연합회 군산지회장은 “김 양식 어가들은 한해 김 농사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데 올해는 황백화에 이어 붉은갯병까지 발생하면서 초토화된 상태”라며, “황백화현상의 경우 공주대학교 연구팀에서 4대강 개발사업을 원인으로 지목한 만큼 이에 따른 관계기관의 피해회복 대책이 조속히 수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