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곳곳에서 기념사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한강 이남 최초로 열린 군산3·5만세운동의 의의를 대내외적으로 더욱 알리고 홍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일본이 우리나라의 국권을 침탈하고 강제로 우리나라를 지배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일어났으나 일본의 악랄한 탄압으로 그 기세가 꺾이고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을 때 서울과 평양, 진남포, 안주(평남), 선천, 의주, 원산 등 한강 이북 쪽에서 3월 1일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이어 평안도 강계, 곽산 등 북부지방에서 만세운동이 이어졌고 한강 이남에서는 최초로 군산에서 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이 영향을 받아 3월 10일 강경장날 만세운동과 익산의 4.4만세운동 등이 이어지게 되었다.

이처럼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닌 군산3·5만세운동이 그 의미에 비해 전국적으로 덜 알려져 안타깝다는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20일 한 군산시민은 군산시청 홈페이지 <시장에게 바란다> 코너에 글을 올려 ‘대통령직속 3·1운동및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기념사업추진회’ 홈페이지에 각 지역의 만세운동을 소개하고 있는데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군산3.5만세운동이 게재되지 않았다고 알렸다.

전라지역에 남원, 전주, 진안, 태인, 임실, 광주3.1운동에 대한 기록은 실렸는데 정작 최초로 열렸을 뿐 아니라 철저한 탄압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수를 기록한 군산3.5만세운동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이에 군산시는 자료 미등재에 대해 문의한 결과 "한국학 중앙연구원의 자료를 인용했으며 해당 지자체에서 자료송부 시 게재토록 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자료를 보내 군산3.5만세운동이 게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군산시는 자료 출처처인 한국학 중앙연구원에도 군산3.5만세운동에 대한 기록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군산3·5만세운동을 더욱 친숙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문화콘텐츠’화 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초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이 모씨는 “예전에 아이와 함께 월명동을 돌면서 일본인들의 수탈을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알려주면서 씁쓸한 기분이 들었는데 근대역사박물관에서 본 이인식 선생 관련 인형극을 보고 수탈과 달리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며 “우리 군산의 역사에 대해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3.5독립만세운동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군산31.운동100주년기념관을 건립하고 구암동산을 성역화하는 등 호국정신을 기리기 위한 공간은 조성되었지만 군산3.5만세운동의 정신을 담은 문화콘텐츠들을 통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3.5만세운동은 물론 주역이었던 영명학교 교사와 학생들, 선교사들의 역할 등 인물들을 소재로 스토리텔링화해 공연이나 영상 콘텐츠를 제작한다든지 시나 소설 등 문학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 군산3.5만세운동의 가치를 널리 알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3월 한 달 간 단순히 기념행사를 여는데 그치지 않고 100주년을 맞은 만큼 다채로운 콘텐츠들이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