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16년 개교해 꾸준히 인재를 배출해온 군산여고가 최근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며 지역과 학교를 빛내고 있는 동문들의 화려한 활약으로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먼저 54기의 화려한 부상(浮上)이 눈에 띈다. 전북대 교수로 재직 중이던 김현숙 동문이 차관급인 새만금개발청장으로, 동기인 양미자 동문은 평택교육장으로 취임했다. 역시 동기인 정미란 서강대학교SLP 군산어학원장은 지난해 12월 2만5천여 명의 군여고 졸업생을 대표하는 군산여고총동문회장에 선출되었다.
이어 55기 황인주 동문은 지난달 지역 여성의 리더인 군산시여단협 회장에 올랐다.
이에 앞서 ‘도내 최초’라는 타이틀로 명성을 알린 동문도 화제다. 지난해 말 도내에서 최초로 첫 역학조사관이 된 이명옥 도청 직원과 금녀의 벽을 깨고 전북소방본부 창설 73년 만에 첫 여성지방소방정이 된 전미희 구조구급과장도 군산여고 동문이다.
특히 지난 2016년 개교 100주년을 맞아 2천 여 명의 동문이 참석한 가운데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며 ‘명문 군산여고’를 널리 알린 바 있는 군산여고 총동문회의 끈끈한 선후배 정과 애정이 다양한 활약상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이다.
이처럼 겹경사 속에서 총동문회의 수장으로 중심을 탄탄히 잡고 지휘하는 제12대 정미란 회장을 만났다.
정미란 회장은 부회장이라는 직책으로 지난 10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며 김경선· 조미영 전임회장· 유귀옥 회장 등과 함께 성공리에 행사를 치른 후 지난해 12월 10년이라는 기수를 뛰어 넘어 제12대 총동창회장에 선출됐다.
정미란 회장은 “어느 조직이든 수장이라는 자리가 많은 일을 해야 하고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부담감도 크다. 하지만 교육사업을 20년 해온 사람으로서 온전한 봉사조직을 맡아 영광”이라며 “동문들이 적극 협조해주고 지역에서 군여고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힘이 되고 있으며 이런 이미지가 더욱 높아질 수 있도록 그리고 동문회가 지역사회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활성화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100주년 기념사업 시 동문작가들을 수소문해 동문작품전을 기획했다. 단발로 끝날 뻔 했던 100인의동문합창단을 존속시키기 위해 피아노도 구입하고 매주 화요일 학원에 연습실을 마련하는 등 책임감과 추진력을 갖춘 모습이 아무래도 동문들에게 남다르게 비쳐진 듯 하다.
“쇄신도 하고 혁신도 하고 좀 더 새롭게 뭔가를 해보라는 선배님들의 깊은 뜻이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해봐요”
3년 동안 그렇게 꾸준히 지원하고 40여 명이 매주 꼬박꼬박 참여해 기량을 닦은 결과 합창단은 오는 6월 15일 군산예당 대공연장에서 창단공연을 개최한다. 40대에서 80대까지 연령은 다양하지만 하모니를 맞추다보면 하나가 되고, 노래를 시작하면 여고생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체육대회나 합창단 공연, 바자회, 동문의밤 등 정기 행사를 잘 치르는 것 외에도 정 회장은 “더 많은 동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봉사를 확대하고 운동이나 어학, 인문학 등 취미생활하는 동아리를 활성화하고 싶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이달 이정근 민주당 서초갑 지역위원장을 회장으로 하는 재경군여고동문회가 발대식을 여는데 지역을 아울러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좋아서 시작했어도 끝까지 잘 유지해가려면 위에서 운전하는 사람이 제대로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즐겁고 행복한 동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정미란 회장의 다부진 일성에 어떤 후배들이 또 이름을 드높일지 새삼 기대를 걸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