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지난 13일 치러진 가운데 조합원들의 민심은 안정보다는 변화를 선택했다.

 군산시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동시조합장선거는 무투표 당선된 서군산농협과 군산원협을 제외한 8개 조합 17개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

 군산은 선거위탁 조합 총 선거인수 1만 8718명 가운데 1만 4722명이 투표에 참여해 평균 78.7%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투표율은 80.6%, 전북지역 투표율은 81.2%인데 비해 군산지역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번 선거 결과 투표가 실시된 조합 8곳 가운데 현직 조합장이 출마하지 않은 회현농협을 제외한 7개 조합에서 재집권에 도전한 7곳 중 절반이 채 안되는 4곳에서 현직 조합장이 고배를 마셨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조합원들은 안정적인 조합 운영보다는 새로운 조합장 선출을 통한 변화와 개혁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종 고소·고발 속에 치러진 군산농협은 박형기 전 조합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대야농협도 민윤기 현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재선에 성공했고, 양자대결에 따른 접전 지역으로 손꼽히던 옥산농협도 박규석 후보가 최희오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동군산농협은 3선에 도전한 채수항 현 조합장을 박영근 후보가 불과 27표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신승을 거뒀고, 옥구농협도 전봉구 후보가 고석중 현 조합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현 조합장 없이 신인들로 치러진 회현농협은 김기동 후보가 타 후보들과 격차를 벌인 끝에 당선에 기쁨을 누렸다.

 3자 구도로 치러진 군산수협도 막판까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결과 김종남 후보가 김광철 현 조합장을 33표차로 진땀승을 거뒀고, 군산산림조합은 고석빈 현 조합장이 재선에 성공했다.

 단일후보로 등록한 서군산농협은 김기수 현 조합장, 군산원협은 고계곤 전 전무가 당선 확정됐다.

 두 번째로 치러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조합원 자격정리나 선거운동 방식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향후 개선돼야할 과제로 대두됐다.

 아울러 선거 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 음해, 허위사실 유포, 비방, 금품제공 등 의혹이 난무한만큼 이같은 분열을 조기에 봉합하는 것 또한 시급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A농협 조합원은 “이번 선거의 경우 지난 4년간 조합 운영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조합의 대폭적인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며, “아울러 선거과정에서의 앙금은 빨리 떨쳐내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조합발전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