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활성화 필수조건인 물류인프라구축이 시급한 상태에서 항공물류의 주인인 군산공항의 활성화가 메아리 없는 외침으로 그치고 있어 시를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대처 노력이 요구된다.

군산공항은 1970년 산업발전과 함께 미공군기지내의 활주로를 이용, 개항됐으나 1974년 오일쇼크로 인해 중단됐다가 1992년 재 개항됐으며 2001년에는 아시아나항공, 2002년 6월에는 대한항공사측의 서울행 운항중단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군산시는 2003년 손실보전금을 부담한다는 시조례를 제정하면서까지 서울노선을 지키는데 노력했으나 불발로 끝나고 말았으며 현재는 1일 2회 제주노선만이 운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북도에서는 군산공항의 활성화 대책은 전무한 상태에서 오로지 김제공항 건설 필요성만을 줄기차게 주장해 오고 있다.

그러나 뜻있는 군산시민들은 김제 공항이 신설된 경우 현재 군산공항에서 불과 20-30㎞(차량 20분 소요) 밖에 떨어지지 않은 근거리로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치 미만이고 기존 군산공항이 가진 주요 인프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한 상태서 김제공항 건설이 이뤄지면 과연 어떠한 실효성을 거둘지 이 또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군산공항은 활주로의 길이가 국제공항보다 길어 안전성 면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아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백상호 군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은 “군산국제자유무역지역은 기계와 자동차를 전략업종으로 집적화를 유도하면서 첨단 및 신기술 업종을 우선 유치해 국토의 서남권 외국인 투자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물류의 중심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군산공항 활성화가 절실하다”며 “중국이나 대만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기지와 함께 물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완주 도지사는 공약사업으로 김제공항 인프라 구축을 내세워 공항건설에 찬성입장을 보였고 더욱이 전주시는 새만금사업 완공과 혁신도시 건설을 빌미로 김제공항 건설을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선양동에 사는 한모(47)씨는 “왜 전주시가 새만금을 들먹여 김제공항을 건설하려는지 이해가 되지 않으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의구심이 든다”며 “김제공항을 정략적으로 이용해서는 절대 안되며 전북 물류발전을 위해선 무엇이 이뤄져야 하는지에 대해 전북도 차원의 냉철한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김제공항은 용지매입을 완료하고 2001년 말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2002년에는 건설업체 선정, 2002년부터 부지 매입에 들어가 지난해 말까지 390억원을 들여 46만 5000평의 편입용지 보상을 완료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감사에서 공항건설에 따른 경제성 분석과 서해안고속도로, 호남선 전철화 등 육상교통체계의 변화에 따른 항공수요의 검토와 공공성·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개발여부를 결정하라는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에 전북도는 새만금 방조제의 완공과 한국토지공사 등 14개 공공기관의 입주로 인해 항공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차원에서 김제공항의 필요성을 계속 역설하고 있다.

더 이상 김제공항 건설문제를 남의 나라 일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는 모든 군산시민의 뜻을 집결해 전북도에 군산시의 강인한 의지를 피력해야 하고 아울러 실효성 없는 선심성 공항 건설보다는 침체된 군산공항 활성화를 통해 전북 물류발전을 견인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