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동에 위치한 문화시장이 몇 년째 방치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물건을 사고팔며 주민들 간 정을 나누는 장소로 지역의 구심점이 되어주던 문화시장(문화1길 28)이 IMF사태 이후로 점포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현재는 90% 이상이 빈 점포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것은 물론 오히려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어 대안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상인회를 포함해 대부분의 상인들이 뿔뿔이 흩어져 시장 관리가 전혀 되고 있지 않으며 지자체가 전통시장 폐쇄를 하려해도 대형마트 입점 여부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시장은 면적 3,300 ㎡ 의 규모로 1983년 개설되었다. 상가주택복합형 시장으로, 약 100개의 점포가 입점해 운영되었으며 2006년 12월 인정시장이 되었다.
이후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대화 사업에 선정돼 총 10여 억 원이 투입 공영주차장 조성과 시장 통로 아케이드 시설 사업 등이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이때 영업 중인 점포가 10여 곳에 불과했으며 이후 쇠퇴를 거듭 현재는 시장 안쪽 한 곳을 포함해 약 서너곳 만이 영업 중이다.
이렇게 시장이 방치되면서 경관 훼손은 물론 범죄 취약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문화시장 인근에는 군산남중, 군산상고, 문화초교는 물론 군산기계공고와 군산중학교 등 각 학교들이 위치해 있어 더욱 환경개선이 시급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군산공설시장과 달리 문화시장은 사설시장으로서 시장 내 점포들이 모두 사유재산이기에 시에서는 철거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 것. 게다가 상인회가 공중분해되면서 상인 주도로 진행되는 시설현대화 등 환경개선 사업 등도 진행할 수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전통시장권 500m 이내에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 등의 입점을 제한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어 인정시장 등록을 폐쇄하는 것도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다.
시 관계자는 “시장으로서 회생할 가능성도 없고 몇 번을 찾아가도 상인회장도 연락이 없어 저희로서도 참 답답한 부분”이라며 “현재로서는 화장실이라든지 이런 공용부문에 대한 정비만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빈집 정비 등을 활용한 빈 상가 운영대책이나 이 지역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활용 방안 등 좀 더 다각적이고 전략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지연 기자 (soma70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