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유아를 비롯해 초중등학교까지 홍역과 독감이 유행하면서 이비인후과나 소아과가 환자와 보호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특히 인기가 있는 일부 병원의 경우 새벽부터 나가 접수를 하고도 순서를 놓치지 않기 위해 한 시간 정도는 병원 내에서 대기해야 하는 일들이 왕왕 있어 면역력에 취약한 환자들이 오히려 병원에 치료받으러 왔다가 병을 얻고 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조심해야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밤새 고열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아이를 돌보느라 역시 함께 밤을 샌 A씨, 새벽에서야 아이는 겨우 잠이 들었지만 A씨는 병원 접수를 위해 준비를 서둘러야 했다. 일찍 접수를 하지 않으면 오전 내에 진료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잠든 남편을 깨워 병원 접수를 부탁하니 앞에 벌써 대기인이 10명이나 있는 상황. 접수 후에도 진료를 위해 사전에 체크 시 이름을 호명해서 자리에 없으면 넘어가고 다시 접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잠든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A씨는 아이가 독감이 아닐까 싶어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아이에게 마스크를 씌웠지만 병원 내에서 마스크도 쓰지 않고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오히려 걱정이 들었다.

이처럼 병원 접수를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고 진료 시간을 맞추기 위해 병원 내에서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병원들이 환자 편의를 위해 시스템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병원 접수 앱, 최근 들어 타지역의 병원이나 식당에서 이미 활용되고 있는 방안으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접수에서부터 대기 환자 현황, 일부는 결재까지도 가능하다. 각종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병원 내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고 시간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소아과를 이용하는 부모들의 경우 대부분 젊은 층이라 스마트폰 앱 활용에 어려움이 없을뿐더러 거부감도 적다.

11일 병원을 찾은 A씨는 “일부 병원의 경우 환자들이 북적북적해야 잘 보는 의사로 소문이 나서 병원이 잘 된다며 의도적으로 그런 상황을 만든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력낭비이자 시간낭비, 게다가 감염 우려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병원들이 좀 더 각성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수송동의 한 병원에 제도 도입 의사를 묻자 “그렇지 않아도 현재 알아보고는 있는데 시스템 호환이라든지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며 “그래도 환자 서비스를 위해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해 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