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세금으로 먹고 살면서 무슨 잔소리에요?”

환경미화원 A씨는 최근 군산시내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다 아들 나이또래의 한 시민으로부터 이런 어처구니 없는 말을 들었다.

쓰레기를 무단으로 투기하지 말고 관급봉투에 담아 버리도록 조언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다른 미화원 역시 분리수거를 하도록 당부했다는 이유로 가정주부로부터 “쓰레기나 가져갈 일이지 무슨 참견이냐”는 거친 말을 들었다.

요즈음 군산시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설픈 권위주의의 단적인 모습이다.

남 보기에 허름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옳은 소리를 할 경우 귀담아 듣지 않고 억지를 부리며 대드는 볼상사나운 권위주의가 원인이다.

아파트 주차장에 이중주차 내지는 두 칸 주차를 시정토록 요구하는 경비원에게 고개를 꼿꼿이 세우고 눈을 부릅뜨며 되레 큰소리치는 모습도 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다.

길가에서 담배피우는 청소년들을 나무라는 노인에게 되레 반말하며 참견하지 말라는 그릇된 청소년 문화도 비일비재하다.

환경미화원 A씨는 청소하는 입장에서 관급봉투를 사용하도록 조언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길래 마치 눈을 부릅뜨고 항의하는지 모르겠다며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군산의 모 아파트 경비원 B씨는 옳은 소리하고 되레 욕을 얻어먹기 일쑤기 때문에 아예 보고도 그냥 지나치고 싶은 충동이 하루에도 수없이 밀려온다며 씁쓸한 세태를 꼬집었다.

2008 군산방문의 해를 앞두고 공공선 실현을 위해 이웃들에게 과감하게 쓴소리를 하고, 기꺼이 쓴소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 절실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