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지역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은커녕 시립도서관 내 점자책도, 오디오북(녹음도서)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시각장애인협회에 따르면 지역 내 시각장애인은 약 1500명에 달하며 전체 장애인의 약 10%를 차지한다.

시각장애인협회 사무실에서조차도 일부 소장하고 있던 점자책이 오래돼 훼손이 많이 되면서 지난해 월명동에서 소룡동으로 이전할 때 대부분 폐기처분한 상황이다. 지역에서 점자책을 읽기 위해서는 전주에 위치한 점자도서관까지 가야해 사실상 개인적으로 생업을 위해 필요한 자격증 교재 등을 구매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문학 서적 등은 읽기를 포기하고 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고 시각장애인을 포함해 누구나 책을 읽을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각장애인이 당연히 받아야 할 독서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특히 시민들을 위해 도서를 대출해주고 도서문화 진흥을 위해 조성된 시립도서관이 군산에 세 곳이나 있는데도 이들 어느 한 곳에서도 점자책이나 오디오북을 구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자체의 장애인 인식에 대한 반증이라는 지적이다.

점자출판 기술이 발달하면서 예전과 다르게 점자책 제작에 비싼 돈이 들거나 시간이 과히 오래 걸리지 않고 있다.

시각장애인도 차별받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장애인들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정책들이 시행되기를 기대해본다.